미중 정상, APEC에서 한반도문제 심도깊은 논의예정

2014-08-25 12:16
APEC 고위관료회의 미국측 대표 로버트 왕 인터뷰서 밝혀

시진핑과 오바마의 지난해 6월 정상회담 모습.[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양자회담을 개최해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를 깊이있게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 초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APEC 고위관리회의(SOM)'의 미국 측 대표인 로버트 왕(중국명 王曉岷) 주중 미국대사관 공사는 25일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의 예상 주제는 한반도 문제와 미중 경제협력 발전 문제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 공사는 "오바마 대통령은 하루를 정해 시 주석과 심도 있는 양자회담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캘리포니아 회담 때와 비슷하게 양국 정상은 긴 시간을 할애해 개인적 교류와 소통의 시간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 공사는 "신형대국관계를 추진하는 미중 양국은 지난번 캘리포니아에서 가진 정상회담의 효과가 매우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비가 오지 않는다면 양국 정상의 회담 장소는 베이징 화이러우(懷柔) 부근의 모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파격적인 방식으로 첫 정상회담을 하고 각종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왕 공사는 "이번 회의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존 케리 국무장관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참석이 확정됐다"면서 "상무부 장관과 농업무 장관은 참석 가능성이 높지만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APEC 기간 미국은 에너지와 새로운 에너지자원, 여성기업가, 인터넷, 정신·심리건강, 정부의 투명성, 반부패 협력 등에 대해 각국 대표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공사는 또 "몇 년이 지나면 APEC이 아시아 공동체로 발전하거나 유럽연합(EU)과 유사한 조직의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밖에 그는 "미국이 개발중인 셰일가스가 언제쯤 중국에 수출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업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