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의 it패션] 제일모직 입은 YG, 'K패션'도 접수한다

2014-09-17 15:48

[사진제공=제일모직]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빅뱅 지드래곤과 2NE1 씨엘이 입는 옷을 나도 입는다면? 제일모직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만든 패션 브랜드 노나곤(NONAGON)의 제품이 론칭 3일 만에 완판되는 등 'YG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국내 가요계 핵심이라 불리는 연예기획사 YG가 제일모직과 손을 잡고 공동 설립한 네추럴나인의 패션 브랜드 노나곤이 본격적으로 사업 전개에 나섰다. 케이팝(K-POP)을 통한 음악 한류를 넘어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협업으로 글로벌 패션 시장까지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2년 간의 준비 끝에 베일을 벗은 노나곤은 '영 스트리트 캐주얼(Young Street Casual)'을 콘셉트로 전세계 10대 후반~30대 초반의 스트리트 문화를 향유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 주요 아이템은 스트리트 문화의 필수인 버머 재킷과 스웻셔츠, 미니드레스, 스냅백 등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제품 대부분이 고급스러운 저지와 가죽 등의 소재를 사용, 편안한 착용감과 실용성을 반영했다.

지난 11일 서울 논현동 클럽 옥타곤에서 론칭 파티를 개최한 노나곤은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 팝업스토어에 제품을 선보인지 3일 만에 2주간의 판매 물량이 모두 완판되는 등 초반 거센 인기몰이 중이다. 호랑이 스컬 자수가 돋보이는 버머재킷은 12일 팝업스토어 오픈 첫날 완판됐다. 지금은 모두 소진돼 솔드아웃 팻말을 걸고 디스플레이 제품과 대표 상품이 전시된 채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스웻셔츠가 20만원대, 재킷 40만원대, 다운점퍼 90만원대, 스냅백 5만원대 등 중·고가로 구성됐지만 빅뱅과 2NE1의 패션에 열광한 팬들의 지갑을 여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양민석 네추럴라인 대표이사 겸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2015년을 본격적인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유통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2017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을 시작으로 10 꼬르소 꼬모 밀라노 본점과 중국 상해, 홍콩 I.T(HYSAN점·상해점) 등 세계 각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빅뱅, 2NE1, 싸이, 위너 등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YG가 음악을 넘어 패션까지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