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FDI 4년래 최저...반독점법 단속 여파인가

2014-09-17 09:50

선단양 상무부 대변인이 16일 8월 FDI 등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중궈신원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지난 8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4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해외투자자의 대(對)중국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중국 상무부의 전날 발표에 따르면 8월 중국 FDI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14% 줄어든 72억 달러로 이는 4년여 만에 최저수준이라고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가 17일 보도했다.

아울러 직전월인 7월 FDI 규모가 17% 감소한 데 이어 또 다시 10%대 감소세가 이어져 외국인 투자심리가 최근 중국 당국의 반독점 칼날에 위축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올 상반기 중국의 FDI가 상승반전하는 조짐을 보였지만 7월 FDI 규모가 직전월 대비 무려 45.8%나 하락한 78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두 달 연속 10% 감소율을 보인 것도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중국 상무부는 FDI 감소와 반독점 조사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선단양(沈丹陽) 상무부 대변인은 "7월과 8월 중국 FDI 급감과 반독점규제 강화는 아무관계가 없다"면서 최근 FDI 감소 원인으로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부진과 성장동력 부족 △ 환율변동 △ 기업등록법 실시 △ 토지공급 부족, 인건비 증가 등 중국 투자환경 악화 등을 꼽았다.

지난 3월 1일 중국이 새롭게 실시하고 있는 기업등록법은 최저자본 등 등록기준을 완화해 시장진입 문턱을 낮춘 것으로 단기적으로 투자감소를 유발한 것으로 판단됐다.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투자유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 FDI의 급감은 최근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더불어 하반기 경기 전망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지난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예상치와 직전원 증가율을 크게 밑도는 6.9%에 그쳤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시장우려가 증폭됐다.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는 물론 시장 유동성을 판단하는 사회융자총액 등도 모두 기대 이하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16일 중국 상하이 증시가 다시 23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