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선박, 이탈리아 인근 해상서 조난선박 탑승자 387명 전원 구조

2014-09-16 16:13

대한해운 선박 AMS PEGASUS I호가 이탈리아 인근 해상에서 조난 선박을 구조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선주협회 제공]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대한해운은 지난 9월11일12시경(한국시간) 자사 선박이 이탈리아 근해에서 조난선박의 탑승자 387명을 구조해 이탈리아 당국에 인도했다고 16일 한국선주협회를 통해 밝혔다.

선주협회에 따르면 대한해운 선박 AMS PEGASUS I호(82,000DWT)는 지중해 부근을 항해하던 중, 이탈리아의 해양경비대로부터 침몰직전에 있다는 조난선박의 구조요청을 받고 조난지역인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으로부터 남동방향으로 약 340마일 정도 떨어진 해역으로 이동하여 안전하게 구조작업을 실시했다.

대한해운은 이어 총 387명의 조난자를 구조한 뒤 9월13일 15시 경 이탈리아 포잘로(POZZALLO)항에서 이탈리아 관련당국에 조난자 전원을 인도했다.

AMS PEGASUS I호(이하 '본선') 선장인 조명선 씨는 구조 요청을 받은 후 신속하게 육상팀에 구조허가를 요청했고, 대한해운은 즉시 비상대응팀을 가동한 뒤 본선과 유기적인 협력과 체계적인 지시를 통하여 총 385명의 조난자를 단 한명의 사상자가 없이 완벽히 구조했다고 선주협회 측은 전했다.

조난자들의 국적별 인원은 이집트177명, 시리아 129명, 소말리아 45명, 팔레스타인 16명, 수단 9명, 기타 11 명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10~30대의 젊은 연령층이었다.

구조 당시 조난선은 낡고 오래된 소형 목선에 385명이 빼곡히 승선한 상태로 약 15일간 표류 중이었고, 조난자 대부분이 노천 갑판에 장기간 방치되어 있어 탈진상태였다고 대한해운은 밝혔다.

AMS PEGASUS I호 선원들은 조난자들을 구조한 후 병세가 심각한 환자들은 선내 응급실로 옮겨 치료하고, 임산부에게는 선내 객실을 제공했으며 385명의 조난자에게 음식과 식수를 제공함으로써 추가로 발생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했다고 선주협회는 설명했다.

AMS PEGASUS I호는 구조 완료 후에도 또 다른 난파선박을 발견하여 표류 중이던 2명의 조난자를 본선의 구조정과 구명환을 이용해 추가구조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AMS PEGASUS I호가 387명의 조난자를 단 1명의 사상자없이 무사히 구출하고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인도한 것은 회사의 시스템을 잘 이행하고 선원들이 비상상황에 적기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평소에 훈련과 교육을 잘 시켜온 조명선 선장의 책임감과 지휘 통솔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완벽한 구조작업으로 인하여 한국사관들의 우수성을 세계에 드높였다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도 "이번 구조사건을 통하여 현재 외항선을 운항하는 대부분의 해운회사와 한국 해기사들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한국해운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음을 일반 국민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MS PEGASUS I호는 이집트 EL DEKHLIA항을 출항하여 지브랄타로 항해하던 중이었으며, 한국인 4명 (선장,기관장,1항사,1기사), 그외 16명은 미얀마 선원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