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분양 열풍, 서울 도심 주요 단지 주목
2014-09-17 14:24
상가분양가도 3.3㎡당 2666만원...2001년 대비 두배 올라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식을 줄 모르는 위례신도시와 마곡지구 상가분양 열풍이 서울 도심 주요 단지 내 상가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국 상가 분양가도 올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2·26 주택임대차 선진화 방안 이후 상가시장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에 위치한 '역삼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내 상가가 추석 이후 사전 예약을 시작한지 약 1주일 만에 1층 상가 대부분이 마감됐다.
차성우 분양담당 과장은 "상가투자 훈풍을 타고 입소문을 통해 많은 분들이 예약 상담 전화를 주시거나 직접 보러 오신다"며 "주변 상가보다 저렴한 분양가와 평지에 위치해 가시성이 좋은 점 등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지난 5월 강남구 자곡동에 공급된 보금자리 A7블록 단지 내 상가는 단지 안쪽 코너 물건이 191%의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인근 G공인 관계자는 "강남보금자리 지구 초입이라는 입지적 장점에 올 들어 더욱 상가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강남보금자리 타 블록 상가의 평균 낙찰가율이 약 150%였던 것과 비교하면 낙찰가율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가시장 분위기도 좋아 늦어도 연내 분양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주변에 낙후된 상가들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분양이 성공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가시장의 호황은 정부가 지난 2월 주택 전·월세 수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한데서 비롯됐다. 특히 개발이 한창인 마곡지구와 위례신도시에는 올해 상가투자 붐이 일었다. 특히 위례의 경우 위치에 따라 5000만~1억원가량 웃돈이 붙고, 상가주택 택지 분양 최고경쟁률은 2746대 1에 이르는 상황이다.
전국의 상가분양가도 3.3㎡당 2666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1년(3,3㎡당 1387만원) 대비 약 92% 가량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단기간에 상가시장이 과열되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최근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상가 고분양가 사례가 늘고 있다"며 "높은 분양가는 높은 임대료를 낳게 돼 점포 매출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상가 투자를 실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 전에 시세차익이 목적인지 임대수익이 목적인지 명확히하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라며 "일대 상권 형성 여부와 유동인구, 교통환경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