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나는 다 줬습니다" 무슨 뜻?

2014-09-15 15:04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사진=이지애 트위터]
아주경제 최승현 기자= 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긴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이지애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다 줬습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지애는 "이제는 케케묵은 이야기로, 4년 전 한 정치인의 발언이 도화선이었다. 아직도 그 얘기냐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로 인한 아나운서들의 상처는 꽤 깊었다"며 성희롱 발언으로 벌금형을 받은 강용석 전 국회의원의 과거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처음 이 얘기를 들은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함이었습니다. 대체 무얼 주어야 했느냐고 우리끼리 서로 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론이 흘러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이는 곧 분노와 억울함으로 바뀌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지애는 "액면 그대로 보자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이야기는 맞는 것도 같습니다. 9년차 아나운서로서 나는 나의 많은 것을 내줬기 때문입니다"라며 "아나운서는 말을 하는 직업입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말을 아껴야 하는 직업이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또 이지애는 "술자리에서의 말 한마디 실수로 4년이 지나서까지 시달리는 그분 역시 말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으셨으리라 믿습니다. 말값 1500만원. 그것은 결코 과한 액수가 아닙니다.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랍니다"라며 "오랜 시간 마음고생했을 그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멋있네",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맞는 말이다",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