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발표에 금연용품 판매 '급증'

2014-09-14 14:51
​인상안 발표 당일, 전자담배 매출 급증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정부가 지난주 담뱃값 인상을 발표하면서 전자담배 등 금연용품 매출이 온라인쇼핑몰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지난 1일∼11일 금연초(쑥 담배)와 전자담배 등 '금연 보조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증가했다.

보조상품 가운데서도 전자담배는 이 기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61% 급증했다.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주는 흡연 측정기 등 '금연용품'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 늘었다.

같은 기간 11번가도 전자담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2% 증가했다.

특히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이 발표된 11일에는 전자담배와 금연초 매출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매출은 연중 2위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은단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6%, 쑥담배와 금연파이프 매출은 164% 늘었다.

옥션도 이달 들어 금연 보조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0% 급증했다. 11일 매출은 최근 한달 하루평균 매출보다 4배 증가했다.

금연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재를 떨면 허파 모양의 재떨이에서 기침 소리가 나는 '기침 재떨이'나 무덤 모양 재떨이, 병든 뇌 모양 재떨이 등 이색 상품과 폐 사진 등을 넣을 수 있는 주문 제작 라이터의 판매가 늘고 있다.

초콜릿과 사탕·껌 등 금연을 돕는 간식 판매도 늘고 있다.

김충일 옥션 건강용품 팀장은 "금연 보조용품은 보통 연초에 가장 많이 팔리지만 이번에 발표된 담뱃값 인상 폭이 워낙 커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며 "실제 담뱃값이 오를 내년 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