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생산·소비·투자 등 지표 줄줄이 '기대이하'...경기 '적신호'
2014-09-14 14:03
산업생산 증가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치
시장 유동성 상황도 좋지 않아...부양책 실시 임박했나
시장 유동성 상황도 좋지 않아...부양책 실시 임박했나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주요 경기지표가 잇따라 '기대 이하' 수준에 머물면서 중국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중국 국가통계국 13일 발표에 따르면 8월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6.9%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 7월 증가율인 9.0%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8.8%를 크게 밑돈 것이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중국 경기 하강압력이 보다 명확해졌음을 재차 방증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8월 중국 소매판매도 전년 동기대비 11.9% 증가해 7월 12.2%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2.1%도 소폭 밑돌았다.
이에 따라 중국 7.5% 경제성장률 달성 목표 실현에도 '경고음'이 감지됐다. 리우리강(劉利剛)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이코노미스트는 "8월 중국 경기지표가 다소 쇼킹할 정도"라며 "만약 다음달에도 산업생산 성장이 둔화된다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시장 유동성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위안화 신규대출은 총 7025억 위안으로 전망치와 직전월 기록을 크게 웃돌아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지만 광의통화(M2) 증가율이 12.8%를 기록, 전망치이자 직전월 증가율인 13.5%에 미치지 못해 유동성 상황도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둥타오(董涛)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홍콩지점 이코노미스트는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어 유동성 공급을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 혹은 예대율 인하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7월 중국 소비·투자 등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둔화세가 계속될 경우 인민은행이 금리인하 혹은 다른 부양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은 잇따라 적신호를 보내며 부양책 출시를 재촉하는 모양새다. 이달 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8월 제조업 PMI는 7월보다 0.6포인트 떨어진 51.1을 기록했으며 이날 HSBC 은행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 역시 전망치를 하회하며 51.1에 머물렀다.
경기선행지수로 불리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3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4개월간 이어진 하락폭 감소에도 제동이 걸렸다. 8월 PPI 하락폭은 7월 0.9%에서 1.2%까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