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세월호, 탐욕·비리가 낳은 한국적 재난"…"격한 발언 공감"
2014-09-14 10:57
황석영 작가는 13일 오후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문학페스티벌의 초청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황 작가는 "연안여객운송사업이 정부 관료와 민간 사업자가 공고하게 결탁해 특권과 이익을 점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세월호 침몰은 탐욕과 비리의 합작이 낳은 극히 한국적인 재난이었음이 밝혀졌다"고 평가했다.
황석영 작가는 이어 "정부는 아직도 성장과 효율이라는 신화에 발목 잡힌 과거 개발독재 시대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며, 이는 신자유주의와 결합해 과거보다 더욱 악화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구조보다는 인양에 초점을 맞추고 구조를 숫자와 비용의 문제로 계산하는 조치들을 보라"며 "정부가 애초부터 국민의 권리나 안전한 삶을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도 없는 사회에서는 공공성의 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국민 스스로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황 작가는 그러면서 "공공성은 민주주의의 문제다. 아직도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박정희 군사독재 정부와 싸웠던 때를 따져 보니 20대 초반이었는데, 70살 넘어 또다시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고 하니 지긋지긋하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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