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EP-OELD-수처리' 신사업 집중 육성 "불황 돌파"
2014-09-14 07:00
석유화학 분야 R&D에 1200억원 투자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LG화학이 미래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분야의 R&D에 12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미래 신소재 사업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고흡수성 수지(SAP), 합성고무 등 3대 기술 기반 사업 분야의 매출을 현재 2조원 대에서 오는 2018년 4조5000억원대로 육성키로 했다.
EP 분야에서는 2018년까지 글로벌 톱 3 도약을 목표로 IT 제품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적용되는 고기능 친환경 제품과 자동차용 제품의 비중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용 제품은 현재 30%대의 매출 비중을 2018년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SAP 사업도 확대한다. SAP은 1g의 무게로 최대 500g의 물을 흡수할 수 있어 기저귀 등에 주로 사용된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여수공장에 총 3200억 원을 투자해 SAP 8만t과 SAP의 원료인 아크릴산 16만t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SAP의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 5000억원 수준의 SAP 매출을 2018년까지 1조원대로 두 배 이상 키우고, 주요 글로벌 고객사와 차세대 제품 공동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합성고무 사업은 친환경 타이어용 제품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2018년 40%이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수처리 필터 사업을 위해 지난 3월 미국 수처리 필터 전문업체인 NanoH2O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LG NanoH2O는 우수한 자체 특허와 LG화학의 화학 소재 설계 및 코팅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LG NanoH2O가 생산하고 있는 해담수용 역삼투압 필터 시장은 연평균 23%의 고성장이 전망되며, 2018년 약 24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분야에서 기존 범용 제품으로는 더 이상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차별화된 제품과 R&D를 통한 신소재 개발로 불황을 돌파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회사의 중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