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노리는 중견게임사들, 대륙 공략 강화 “중국에 꽂혔다”

2014-09-07 09:00

[주요 5개 중견게임사 로고]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며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는 중견게임사들의 시선을 중국을 향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이시티, 웹젠, 엠게임, 한빛소프트, 와이디온라인 등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더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할때 중견게임사들의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조이시티만이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분기 대비 상승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기업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웹젠과 와이디온라인은 영업이익에서 2분기에 적자로 돌아섰다(표1 참고).
 

[표1]


하지만 주가의 흐름은 사뭇 다르다. 조이시티를 제외한 4개 기업이 1월 2일과 비교할 때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으며 3개월전인 지난 6월 5일과 비교해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유일하게 주가가 하락한 조이시티 역시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표2 참고).

이처럼 실적과 어긋난 주가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견게임사들의 성장 모멘텀이 반영된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부터 위기론에 휩싸였던 중견게임사들이 반년 이상의 체질 개선 및 사업 확대를 통해 어느 정도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구조조정과 사업 정리로 지난 4분기 대비, 2분기 연속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엠게임이 대표적인 사례다.
 

[표2]

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부분은 이들 중견게임사들의 하반기 전략이 모두 ‘중국’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우선 웹젠은 자사 온라인 MMORPG의 IP를 중국 시장에 수출중이다. ‘뮤 온라인’을 기반으로 중국에서 개발된 웹게임 ‘대천사지검’이 중국 서비스에 이어 대만과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관련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까지 서비스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웹젠의 IP 사업은 개발비 등이 투입되지 않는 로열티 수익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한빛소프트의 행보도 가파르다. 파라다이스 네트워크와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되는 모바일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 ‘FC매니저 모바일 2014’가 지난 8월초 중국내 안정화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여기에 파라다이스 네트워크와 나인유 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퍼블리싱하는 온라인 리듬 게임 ‘오디션 3’은 오는 11월 정식 서비스를 예고했다.

조이시티 역시 자사의 핵심 게임인 ‘프리스타일’과 ‘프리스타일 풋볼’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엠게임은 격투액션 MMORPE ‘열혈강호2’의 중국내 10월 테스트와 12월 상용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와이디온라인 또한 지난 1분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게임 ‘천만의용병’을 앞세워 대만 등 중화권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견게임사들의 이런 대 중국 행보는 국내 게임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매출 극대화를 위한 전략이 풀이된다. 아울러 준비중인 게임들의 완성도가 높아 방대한 중국 시장에서도 오랫동안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승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글로벌 네트워크 및 유저베이스, 지역별 마케팅 전략, 지역별 현지화 등 국내와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며 “국내 게임들이 질적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시기가 점차 도래하고 있다는 판단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