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대책 훈풍에 미분양 소진도 빨라져

2014-09-05 16:28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 투시도. [이미지제공=포스코건설]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9·1대책 시행으로 재건축 시장은 물론 신도시·택지지구 미분양 소진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로 인해 분위기가 좋아진 상황에서 이번 대책까지 더해져 부동산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에 청약을 시작한 '정릉 꿈에그린'은 강북권에서 보기 드물게 순위 내 마감됐고 9개 타입 중 6개 타입이 1순위 마감되는 성적을 거뒀다. 지난 6월 분양한 SK건설의 '꿈의숲 SK뷰' 역시 지난달 중순 이후 전체 분양물량의 15%에 가까운 물량이 소진되고 있어 부동산 대책의 실질적인 수혜단지로 꼽힌다.

상황이 이렇자 이번 9·1대책으로 인한 기대감 또한 크다.

김윤배 SK건설 분양소장은 "지난달 중순 들어 계약률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9.1대책이 발표돼 아직 몇 일 지나지 않았지만 문의도 소폭 늘고 있다"며 "추석 이후 가을 이사철까지 겹친다면 보다 많은 수요자들이 계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70%에 이르는 가운데 집값이 반등할 기미가 보이자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있던 전세민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실수요자들은 투자가치는 다소 낮지만 당장 입주할 수 있는 준공 후 미분양이나 거주지역에 오랜만에 선보이는 인근 새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주거 인프라가 자리잡으며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청라국제도시의 물량도 빠르게 소진 중이다. 지난해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의 경우 미분양과 계약해지분 물량이 급속도로 빠지고 있다. 연초 약 30%였던 미분양 물량이 현재 10%가량 남은 상태다.

특히 지난달에 LTV·DTI 완화와 청라중앙호수공원에 물이 채워지는 등 호재가 겹쳐 지금까지 소진된 미분양 물량의 절반 정도가 한달 새 소진됐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1일 대책 발표 이후로 수요자 문의가 더욱 늘고 있어 올 가을 내 남은 물량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의 노후화로 시세 하락폭이 컸던 일산신도시도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지난해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일산서구 일산동의 '일산 푸르지오'는 올 2분기에 약 20%정도 남아있던 미분양 물량을 3분기 들어 15%가량 소진했다. 분양관계자는 이달 내 분양을 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태석 이삭디벨로퍼 대표는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 효과가 9·1대책을 기점으로 극대화 될 것"이라며 "특히 신도시나 재건축·재개발 물량에는 희소성이 더해져 추석 이후 저점을 찍은 집값의 상대적 반등으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