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발전당진 ‘매각 난항’… 동부측 “모든 경우의 수 열어두고 있다”

2014-09-05 10:59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동부발전당진 인수에 나섰던 삼탄이 당초 계획을 철회하고 ‘인수 불가’ 의견을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측에 전달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발전당진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삼탄은 지난 3일 산은측에 계약 이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기존 설치된 765kV 송전선로와 별개로 345kV 규격의 신규 선로 설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지난 2012년 12월 765㎸ 송전선로 두 개 모두 사용이 불가능하게 되더라도 전기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별도의 회선을 설치해야 하는 ‘전력계통 신뢰도 및 전기품질 유지기준’을 개정했다. 즉 인터넷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백본망과 같은 역할의 비상전력선로를 설치해야 한다.

산업부는 한전에 해당 선로에 대한 345㎸ 예비선로 보강을 지시하면서 동부발전당진과 한전 간에 건설비용 부담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즉 건설비용의 일부를 동부발전당직을 인수한 업체가 부담을 애햐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탄은 별도 송전망 건설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동부 관계자는 “삼탄측이 실사 과정에서 추가 선로 설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추가 송전선로 선설 비용을 지출하는 데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반응에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도 이날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일부 사업자의 이익실현을 위해 송전계통 보강없이 발전소를 가동함으로써 일반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특혜는 없다는데 못을 박은 상황이다.

동부측은 딜 클로징(계약 이행 마감)이 오늘까지인 만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산업은행과 삼탄측의 협의 결과에 따라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삼탄측과 재협상 또는 최악의 경우 재입찰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 관계자는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지켜 볼 예정이다. 만일 무산될 경우 삼탄측과의 재협상이나 재입찰도 가능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