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반 부패 칼날에 지린(吉林)성이 초토화됐다. 비리 관료들이 줄줄이 낙마하고 지린성 대표 기업인 이치(一汽)자동차는 저우융캉(周永康) 부패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웨더룽(岳德榮) 전 지린성 농업과학원 원장, 쑨윈즈(孫雲志) 전 지린성 국가세무국장, 안더우(安德武) 전 중국 이치자동차 부총경리, 리샤오핑(李小平) 지린성 당교 상무부교장 등 국장급 6명과 처장급(과장급) 명에 대해 사법처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으며, 5명은 공식 수사 중이고 나머지 2명은 이미 기소 단계로 넘어갔다.

하룻새 관리 7명이 같은 지역에서 무더기로 낙마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안더우 전 이치자동차 부총경리는 현재 엄중한 기율위반과 법률위반 혐의로 중국공산당 감찰·사정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 조사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기율위는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이치폴크스바겐의 리우(李武) 전 부총경리 겸 판매회사 총경리, 이치폴크스바겐 아우디 판매사업부 저우춘(周純) 부총경리가 위법행위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업계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조사받는 인사는 이들 3명 만이 아니다. 이번에 조사를 통보받은 인사는 50명 안팎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중국당국의 이치자동차에 대한 고강도 조사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저우융캉 삼남인 저우위안칭(周元靑)의 부인 저우링잉(周玲英)이 2010년 1900만 위안(약 31억4000만원)을 투자해 장쑤(江蘇)성 장인(江陰)시의 아우디 공급시장을 독점하는 등 이치자동차 측과 밀접한 연관을 맺어왔다는 관측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