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출산율 전국 꼴찌…전남 1위
2014-09-04 07:36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서울시 출산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 평균 나이도 가장 많았다.
4일 통계청의 '2013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합계출산율(여자 한 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은 0.968명으로 전국 평균인 1.187명을 밑돌았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데다 유일한 '0명대' 출산율이다.
부산(1.049명)이 서울 다음으로 출산율이 낮았고, 대구(1.127명), 광주(1.170명), 인천(1.195명) 등도 저조한 출산율을 보였다.
반면, 가장 출산율이 높은 곳은 전남(1.518명)이었다. 충남(1.442명), 세종(1.435명), 제주(1.427명), 울산(1.391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10년(1.015명)과 2011년(1.014명)에는 다시 소폭 상승해 간신히 1명대를 지키다 2012년 '흑룡해'를 맞아 1.059명으로 뛰어올랐으나 지난해 다시 0명대로 떨어졌다.
서울 안에서도 구별로 보면 지난해 종로구(0.729명)의 출산율이 가장 낮았고, 관악구(0.825명)와 강남구(0.842명)가 그 다음으로 낮았다. 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구로구(1.162명)였다.
실제로 서울은 전국 시·도 중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도 가장 높다.
지난해 서울에서 아이를 낳은 모(母)의 평균 연령은 32.47세로 전국 평균 31.84세를 0.5세 이상 웃돌았다.
서울의 산모 평균 연령은 지난 2002년 전국 시·도 중 최초로 30세를 돌파한 뒤 2003년 30.26세, 2008년 31.48세, 2013년 32.47세 등 5년 단위로 약 1세씩 올라가는 추세다.
전수호 서울시 출산장려팀장은 "청년실업 등으로 결혼을 부담스러워하는 추세인 데다 출산은 보육·교육·주거 등 복합적으로 문제가 있어 저출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 차원에서도 각종 저출산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이어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심각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