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수순… 19년 무분규 깨지나
2014-09-03 16:53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가 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하고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3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과천 중앙노동위원회를 방문해 쟁의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추석휴가 이후 쟁의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중노위는 10일간 조정기간을 통해 노사 간 교섭을 독려하고 ‘추가교섭의 여지가 없다’는 조정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진다.
이날 보고대회에서 교섭팀장인 김진석 수석부위원장은 “기가 막힌 제시안을 보고 교섭결렬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면서 “9월 15일 이후 노동조합 일정에 전 조합원이 하나가 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올해 투쟁을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돈 잘 벌 때는 계열사만 늘리더니 조금 어렵다고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며 “쟁의조정신청 등 파업 수순을 밟아 임금 삭감과 단협을 개악하는 회사를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또 파업이 이어질 경우 장기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에 대한 불만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강성노조 집행부가 들어섰고, 노조 측은 노동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파업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조 게시판에는 ‘자동차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만반의 준비를 통해 회사를 심판하자’는 등 파업을 지지하는 게시글들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한편 노조가 제시한 임단협 협상안은 올해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통상임금 대비 5.90%) 인상과 성과금 250%+추가, 현재 2만3000원인 호봉승급분을 5만원으로 인상하는 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