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이용객들의 여행패턴에 맞춰 저비용항공사(LCC)의 판매 창구와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비용절감으로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 제공이 최우선 목표인 LCC의 경우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3일 제주항공의 올 상반기 국내선 항공권 예매자를 분석한 결과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스마트기기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한 이들이 절반이 넘었다.

전통적인 방식인 여행사를 통한 예매는 30%에 그쳤지만, 제주항공이 직접 판매하는 채널을 통해 구입하는 비율이 70%에 달했다. 채널별로는 인터넷 홈페이지 45%, 예약센터 15%, 모바일웹‧앱 5%, 공항 발권카운터 5%였다.

항공사들은 스마트 기기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달라진 이용객들의 예매 트렌드에 맞춰 홈페이지와 모바일에서만 예매가 가능한 항공권 판매가 늘었다. 최근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와 국내 LCC인 이스타항공이 파격적인 가격으로 온라인에서 특가항공권을 판매하자마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성하고 홈페이지 마비가 되는 등 화제를 낳았다.

각 사별로 온라인 마켓의 비중과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홈페이지 새 단장, 페이스북을 통한 세일홍보, 유튜브에 게재한 온라인 광고 등 고객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노력중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은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유통채널을 줄이고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 수익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여행사를 통하지 않은 개별 자유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항공사의 고객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이용승객 중 30~40%가 자유여행객으로 조사되면서 최근 국내외 호텔과 렌터카 예약을 홈페이지 메인페이지에서 모두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20만개 이상의 호텔과 연결된 온라인 기반의 호텔 예약사이트 아고다, 전 세계 6000여개 지역에서 차량대여가 가능한 렌털카즈탓컴과 제휴해 부대서비스 제공을 통해 이용자 만족도 높이기에 나섰다.

진에어는 7월 초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세계 최대 온라인 숙박 예약 서비스 업체인 부킹닷컴과 제휴를 맺고 항공권과 호텔상품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LCC의 호텔 및 렌터카 부가서비스는 유럽의 LCC인 라이언에어와 에어아시아 등 다수의 해외 저비용항공사에서는 활발히 제공하고 있다. 개별 여행객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대사업으로 수익까지 창출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C의 경우 온라인에 대한 투자는 전체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향후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소비자가 보다 더 저렴한 가격을 누릴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더 확대되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