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보람 “‘예뻐졌다’, 러닝머신 위에서 자극 준대요”

2014-09-02 17:25

박보람[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본인도 소속사도 놀랐다. 이렇게 사랑받을 줄이야. 가수 박보람(22)은 얼떨떨한 심정으로 현재의 관심을 받아들이고 있다. 어쩌면 아직 실감 못 할지 모른다.

최근 서울 충정로 아주경제 본사에서 만난 박보람은 다음 앨범에서 더 잘 보여줘야 한다는 기대에 따른 부담감이 있지만 그래도 행복한 순간의 연속이라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너무나 달라진 미모는 성형설을 불러일으킬 만 했다. 그는 “고쳐서 이 정도이면 못쓴다”고 손사래를 쳤다. “매끄럽지 않은 코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으냐. 정말 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32kg의 감량은 성형설을 일으킬 정도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줬다.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큰 변신이다. 놀라움은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음원차트에서는 롱런 행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7일 공개된 ‘예뻐졌다’는 9월 2일 현재까지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노력은 미모로, 인기로 돌아왔다.

‘예뻐졌다’는 박보람이 실제 겪었던 다이어트 고충, 달라진 모습으로 얻어진 자신감을 노래에 담았다. 블락비 지코의 피처링도 감칠맛을 더했다. “오빠가 좀 뜸했었지, 이미 훌륭했지만 이렇게 여신이 될 줄이야”라며 전에는 관심 없었지만 다이어트로 예뻐진 후 관심을 보이는 남자의 반응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헬스장에서 많이 듣는다고 지인들이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가사가 운동하라고 권고하는 거 같다며 ‘10분 러닝머신에서 뛸 거 20분 했어’라고 하시더라고요. 밝고 경쾌해서 에너지를 준다고 하시니 기쁠 따름입니다.”

지난 2010년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Mnet ‘슈퍼스타K2’에 출연 후 4년 만에 데뷔, 오랜 기다림은 불안감을 동반했다. 프로그램 동기인 허각, 존박, 장재인 등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걸 보고 있노라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 그러나 “현재에 충실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 몸매로는 TV 앞에 설 수 없다는 생각에 꾸준히 다이어트에 임했어요. 지금도 유지 겸 체력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요. 살을 빼는 것처럼 강행군은 아니지만 금방 살이 붙을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니 조금 우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얻는 게 더 많아요. 건강이나 예쁜 옷을 입을 수 있는 즐거움이요.”
 

[사진=남궁진웅 기자]

‘슈퍼스타K2’ 당시 발라드로 이름을 알렸던 박보람은 ‘예뻐졌다’로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상큼한 표정을 짓는다. 몇몇은 놀라기도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게 그의 추후 목표다.

“섹시한 걸 할 수도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부풀렸다. 외모만 본다면 상상할 수 있지만 말투나 성격으로는 매칭 불가능이다. 걸걸한 목소리며 털털한 성격과 솔직한 말투가 뮤직비디오 속 박보람과 거리가 있다.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는 취향도 발레리나 같은 외모와 동떨어진다. ‘서든어택’, ‘피파온라인’ 등 과격한 게임이 박보람의 취미다. 그의 실제 성격, 반전의 모습이 그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사실 쉽게 누군가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스타일이에요.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지레 겁먹기도 하고요. 이성 친구들이 많은 편인데 워낙에 겉치레 없는 성격이라…남자친구 사귀기 힘들까요?”

괜한 걱정이지 않을까. 이렇게 예쁜데 흑심 없는 남자가 어디 있겠느냔 말이다. 뭇 남성팬을 만든 박보람에게는 딜레마가 있다. 미모로 주목받았으나 음악성으로는 평가받지 못했다.

그는 “나라는 사람에게 관심을 두시는 것만으로도 만족”이라며 “다음번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아름다워진 미모만큼 성장하는 ‘뮤지션 박보람’을 어서 빨리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