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반독점당국이 글로벌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에 20일 내 관련 혐의에 대한 소명서를 제출하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이하 공상총국)이 전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MS에 끼워팔기와 불투명한 정보공개 등 반독점 위반 혐의와 관련해 20일 안에 소명서를 제출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2일 보도했다.

이에 MS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의 관련 법률 및 법규를 엄격히 준수하고 공상총국의 관련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 소명서 제출의 뜻을 내비쳤다.

앞서 7월 말 공상총국은 운영체제(OS)에 미디어 플레이어 등 소프트웨어를 끼워파는 등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수도 베이징(北京)을 비롯해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등 4곳의 MS 사무실을 급습,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에도 MS는 "어떤 방식으로든 조사에 개입하는 것은 용납치 않겠다"는 공상총국에  "중국 관련 법률에 따라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반독점 당국의 요구를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MS는 중국에서 잇따라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부딪히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중앙국가기관정부조달중심이 '에너지절약제품 추가입찰 통지'에서 컴퓨터류 제품의 MS의 윈도우8 사용을 금지시켰다. 윈도우8 설치 금지 대상 컴퓨터류에는 데스크톱 컴퓨터,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PC가 포함된다.

여기다 이번에 반독점 칼날까지 맞자 MS는 거액의 벌금폭탄과 시장축소를 우려해 중국 당국과의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이에 ​이달 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의 중국방문도 예정돼 있다. 

최근 자동차업계에서 시작된 중국 반독점 위반 관련 조사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퀄컴, MS 등 IT 업계도 조사대상이 됐으며 나아가 의약업계도 반독점 바람이 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