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등 판매 해 온 성인용품점 적발

2014-09-02 10:15

종이 상자 속에 물품으로 위장한 가짜 비아그라 등.[사진=부산시 제공]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이하 특사경)는 지난 7월 중 부산지역 소재 성인용품점 23개소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하여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와 불법 성기능제품을 판매해온 성인용품점 3개소를 적발해 약사법 위반으로 입건하고, 증거품으로 위조 의약품 340여 정과 불법 성기능제품 30병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들은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속칭 ‘보따리상’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구입한 가짜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을 1정 당 2,000~3,000원에 구입해 손님들에게는 1만 원에 판매했으며, 일본, 독일 등에서 제조된 것으로 보이는 여성 최음제 및 국소마취제 등을 불법 보관, 판매를 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손가방, 커피믹스 상자, 성인용품 진열장 등에 숨겨 놓거나 심지어 업주 자신이 먹는 건강식품 상자에 숨겨 놓는 등 교묘한 방법으로 판매하다가 이번 단속에서 적발됐다.

압류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시알리스 제조사인 한국릴리제약사에 분석 의뢰한 결과, 비아그라의 경우 주성분인 실데라필 함유량이 정품과 다르게 미량이거나 과다하게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시알리스의 경우 주성분인 타다라필 함유 여부와 별개로 제형에서부터 정품과 다른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성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판매가 금지된 여성용 흥분제와 약국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국소마취제 등도 성인용품점을 통해 불법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특사경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는 심혈관계 환자가 복용할 경우 심근경색과 심장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되므로 발기부전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통해 복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라면서, “시민들의 건강에 위해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앞으로도 이를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