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50위권 대기업들 정규직 직원 8000명 가까이 줄여
2014-08-27 11:28
계약직 직원은 소폭 늘어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올 상반기 우리나라 시가총액 50위권 내 대기업들이 정규직 직원을 8000여명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약직 직원 수는 소폭 늘었다. 업종별로는 통신과 보험, 유통 등 내수업종 기업들의 정규직 직원 수가 크게 감소한 반면 삼성전자 등 제조업종은 정규직 직원을 크게 늘렸다.
2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개 상장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정규직과 계약직을 합친 직원 수는 총 59만2125명으로 지난해 말 59만9823명에 비해 6개월 새 7698명이 줄었다.
정규직과 계약직을 나눠서 살펴보면 계약직은 소폭 늘어난 반면 정규직은 대폭 줄었다.
정규직 직원 수는 지난해 말 57만199명에서 지난 6월 말 56만2432명으로 7767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계약직 직원 수는 2만9624명에서 2만9693명으로 69명이 증가했다.
시총 상위 50개 상장사 중 올해 상반기에 정규직 직원을 줄인 곳은 모두 19개사로 나타났다.
그 중 감원 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KT로 지난해 말 정규직 직원 수는 3만1592명에서 올해 6월말 2만2960명으로 8632명이 줄었다.
이어 △CJ제일제당(-1327명) △삼성생명(-865명) △LG디스플레이(-827명) △LG전자(-514명) △롯데쇼핑(-453명) △오리온(-386명) 등이 뒤를 이었다.
1300여명의 정규직이 감소한 CJ제일제당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었다”고 말하고, “제약사업 부문을 CJ헬스케어로 분사함에 따라 정규직 직원 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50개 상장사 중 정규직 직원 수를 줄인 곳은 19곳, 반대로 정규직 직원 수를 늘린 곳은 31곳으로 집계돼 일자리를 늘린 상장사 비율이 더 높았다. 다만 정규직 직원을 100명 이상 늘린 곳은 13곳에 그쳤다.
정규직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삼성전자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9만3928명에서 올해 6월 말 9만5976명으로 정규직 직원이 2048명 증가했다. 이어 정규직 직원 수를 늘린 곳은 LG화학으로 같은 기간 1만2517명에서 1만3134명으로 617명 늘렸다.
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466명, 434명의 정규직을 늘려 뒤를 이었다. 현대차(+353명), 기아차(+313명) 등도 정규직이 늘었다.
한편 KT와 CJ제일제당, 삼성물산, 포스코는 정규직 직원 수는 줄인 반면 계약직 직원 수는 늘렸다.
KT는 8000명이 넘는 정규직 직원을 줄이고 계약직 직원 수를 84명 늘렸으며, 1000명 넘게 정규직 직원 수가 줄어든 CJ제일제당도 계약직 직원은 36명이 늘었다.
삼성물산의 정규직 직원 수는 52명 줄어든 반면 계약직 직원은 115명 늘었고, 포스코 역시 정규직 직원 수가 5명 감소한 반면 계약직 직원 수는 92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