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21세기 블루골드’ 시장 강국을 준비하며
2014-08-25 15:05
해외건설협회 최재덕 회장
이렇듯 물은 신계는 물론 인간계의 역사와 함께 했으며, 농업과 교통을 비롯한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최근에는 ‘21세기 블루골드’로 부상하며 그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지구상 물의 총량은 14억㎦에 달하는데, 이 중 97%는 해수이며, 빙하와 지하수를 포함한 담수는 3%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물의 절대량 부족에 못지않게, 지역별 불균형도 심각하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7억8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식수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아프리카 지역이 가장 심하다”고 언급하는 등, 물의 희소성과 불평등으로 인한 각종 이슈는 인류에게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4년 1월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는 물 부족 문제가 3대 글로벌 리스크 중 하나로 대두되며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영국의 물 전문 리서치기관인 GWI에 의하면 지난해 세계 물 시장 규모는 총 5568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인구증가와 도시화, 신흥국의 경제성장 등으로 인한 물소비 급증으로 연평균 3.9% 성장해 2018년에는 6743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경제 성장 및 인구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 및 동아시아 시장의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OECD 환경전망 2050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20억명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물 수요가 55%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물 시장의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물시장은 우리 건설기업들에게도 무궁무진한 시장을 제공할 전망이다.
현재 세계 물시장은 베올리아, 수에즈 등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상위 15개 기업이 물시장의 51%에 달하는 4억9000여명에게 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위 5개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지속 감소하는 반면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가 기업이 자국 대상 물 사업을 수행하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 건설업체들 역시 물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나 아직까지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해 물 분야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총 37건, 11억8000만 달러다.
마침 ‘미래를 위한 물’을 슬로건으로 하는 물 관련 최대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행사인 제 7차 세계물포럼이 내년 4월 대구와 경북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우리 기업의 물 시장 진출확대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170여개국에서 국가 정상급 인사 100여명을 비롯한 3만5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물과 관련된 모든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하며, 이행을 위한 정치적 선언, 물 엑스포 등도 개최된다.
동 포럼을 통해 지속가능한 물 관리를 위한 국제적 공동 대응체계 구축 및 전 세계 물 산업의 한 단계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물 관련 기술, 경험, 노하우를 전 세계와 공유해 우리 물 산업이 세계시장으로 더욱 활발히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지난해 현재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652억 달러)의 2% 수준에 불과한 물 분야의 수주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킨다면 물 산업이 연간 해외건설 수주 1000억 달러 달성의 한 축으로 성장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