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 파문…새누리 “비아냥거림 도 넘어”
2014-08-22 09:48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가의 원수”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즉각 “대통령 모독이며 비아냥거림이 도를 넘었다”고 강력 반발했다.
장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의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할 문제로 대통령이 나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발언과 박 대통령이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인 김영오씨의 면담을 거절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올리면서 이같이 말했다.
‘원수’의 뜻이 최고 지도자를 가리키는 원수(元首)가 아닌 원한이 맺힐 정도로 해를 끼친 사람을 가리키는 원수(怨讐)로 해석될 소지가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장 의원이 지난해 12월 8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태와 관련, 18대 대통령 선거에 불복한다고 선언한 터라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당시 장 의원은 “‘부정선거 대선 결과 불복’을 선언한다”면서 “부정선거 수혜자 박 대통령은 사퇴하라. 6.4 지방선거와 같이 대통령 보궐선거 실시하자”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박 대통령) 본인이 직접 도움을 요청한 적은 없을지 몰라도 국가기관 불법선거 개입의 도움으로 당선됐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총체적 부정선거이자 불공정 선거로 당선된 박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즉각적인 사퇴를 하는 것뿐”이라고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장 의원의 ‘국가 원수’ 발언에 강력 반발하며 십자포화를 날렸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장 의원의 대통령에 대한 비아냥거림은 도를 넘었다”며 “국민을 통합하고 산적한 문제를 풀어가야 할 정치인이 정치의 품격을 땅에 떨어뜨리는 언사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자중자애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권은희 대변인도 같은 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 대표 국회의원의 한마디 한마디는 그 당의 정치수준을 보여줄뿐 아니라 국가의 품격을 나타낸다”며 “자신의 말에 대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부탁드린다”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어떤 뜻으로 원수라는 단어를 썼는지에 대해 지적하지 않더라도 그 내용을 보는 국민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은 오늘 연찬회를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소통하는 정당으로 혁신의 결의를 다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