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내부거래 증가는 물적분할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

2014-08-21 15:37
업종 전문화 등을 위한 물적분할 영향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SK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내부거래 금액과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 "업종 전문화 등을 위한 물적 분할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었다"고 밝혔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 47개의 지난해 계열사 간 상품·용역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SK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26.01%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대기업 집단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 12.46%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SK그룹은 "2013년도 내부거래 금액과 비율이 증가한 것은 업종 전문화 등을 위한 물적 분할에 따른 것"이라며 "예전에는 한 회사의 사업부서 간 거래여서 내부거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는 물적 분할을 거치면서 내부거래로 분류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물적 분할은 업종 전문화를 위해 한 회사의 특정 부서를 독립시켜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2011년 1월), SK텔레콤(2011년 10월), SK에너지(2013년 7월) 등이 물적 분할을 단행했다.

이 같은 물적 분할에 따른 내부거래 증가분을 제외할 경우 내부거래 비율과 금액은 2010년 15.55%(17조4000억원)에서 2011년 14.76%(20조9000억원), 2012년 14.38%(20조4000억원), 2013년 15.34%(20조9000억원)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대상인 2013년도 내부거래 비율 역시 물적 분할 이전인 2010년도 수준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물적 분할은 외부환경에 대응하고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에 따른 내부거래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SK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일감 나누기 방안들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