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첫 '이비드 나우' 경매 낙찰률 76%..'죽어있던 판화 동양화 살렸다'
2014-08-21 09:03
이대원 조방원 허백련 작품 경합 치열, 2010년 온라인 경매이후 최고, 전국 무료배송 설치 서비스 혜택
19일 오후 3시부터 순차대로 마감된 에디션 파트는 낙찰률 87%(111/128), 낙찰총액 2억 4850만원을, 20일 열린 '유니크 파트'는 낙찰률 62%(64/103), 낙찰총액 4억 1315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경매는 현대미술품 득세속에 '죽어있던 판화와 동양화'가 선전해 눈길을 끈다.
80만원에 시작한 ‘농원, 연못’(4works)은 5만원 단위로 올라 39회 응찰 끝에 265만원, ‘농원’(2works)은 28번의 응찰 끝에 1180만원에 낙찰됐다. 이대원의 낙찰된 작품 424점은 총 606회나 응찰됐다. 평균적으로 1점당 8회 이상의 경합이 붙은 것이다.
온라인 경매에서 고가로 구성된 20일 '유니크 파트'는 고 오지호의 작품이 인기를 끌었다. 출픔작 6점이 모두 낙찰됐다. 오지호의 ‘풍경’(1970)은7000만원에 시작, 34회나 응찰이 붙었다. 결국 1억100만원에 낙찰됐다.
통큰 마케팅일까, 675점이나 대방출된 탓일까.
일단 서울옥션은 기대이상의 성과에 즐거운 비명이다. "이제 배송 설치만 남았다"는 서울옥션은 "전국 도서산간 어디든 낙찰고객에 배송팀이 직접 방문해 작품을 배달하겠다"고 밝혔다.
새 단장한 온라인 경매는 통큰 마케팅과 친절 서비스로 무장했다.
가나아트센터를 이끌던 이옥경 대표가 서울옥션 부회장으로 취임후 첫 기획한 경매다. 그동안 진행해 오던 온라인 경매의 이름을 '이비드 나우'(eBid Now)로 바꾸고 새롭게 단장했다. 시공간을 초월해 구매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지금 바로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부터 온라인 경매를 통해 작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무료 배송과 설치 서비스가 제공된다. 부산에 사는 고객이 100만원짜리 작품을 구매했을 때 배송비만 대략 20만∼30만원이 드는 등 지방 고객의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탓에 구매를 꺼리는 이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낙찰자에게 구매 금액별로 주는 혜택도 풍성하다. 5000만원 이상 작품 구매 시 78만원 상당의 프린트베이커리 오수환 40호 작품, 1억원 이상 구매 시 100만원 상당의 유명 작가 판화, 3억원 이상 구매 시 2박3일 동안의 홍콩 경매 투어를 제공한다. 낙찰자를 우대하는 이 서비스는 국내 경매사에서 처음 시도하는 마케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