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3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 92% 남부권 '집중'
2014-08-20 17:11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경기도 지역에서 3억원 이상 전세아파트 대부분이 남부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8월 2주 시세 기준 경기 총 186만4044가구 가운데 전셋값 3억원 이상 가구 수는 18만7577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17만1755가구(91.5%)가 남부권에 몰려 있었으며 북부권은 1만5822가구(8.43%)에 불과했다.
시·군·구별 3억원 이상 전세 가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성남시(6만4897가구)다. 고급 주상복합이 많은 정자동에 1만617가구가 몰려있었고 서현동 9094가구, 수내동 7764가구, 이매동 7718가구 등 분당신도시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높았다. 특히 성남시에는 경기도 전체 3억원 이상 가구 수의 34.60%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북부 전체 합계인 1만5822가구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안양시는 총 1만7010가구가 해당됐다. 평촌동 8238가구, 호계동 4131가구, 비산동 3946가구 등 평촌신도시 내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원시는 총 1만5471가구가 전셋값 3억원을 넘었다. 광교신도시가 위치한 이의동이 6409가구로 가장 많았고 매탄동 2986가구, 천천동 1875가구 등 새 아파트가 주를 이뤘다.
한편 경기에서 3억원 이상 전세가구 수가 많은 지역을 살펴보면 성남시·용인시·안양시·수원시·광명시 등 경기 남부권 도시가 대부분이다. 북부권 도시 중 상위 10곳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일산신도시가 포함돼 있는 고양시 밖에 없다.
북부권 도시 가운데 남양주시와 구리시는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곳으로 꼽히지만 3억원 이상 전세가구 수는 각각 3006가구, 2453가구에 그쳐 남부권 도시들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경기 남부권 도시들은 지하철 등 교통시설이 경기 북부권에 비해 더 발달돼 있고 강남으로 직결되는 장점이 있다"며 "직주근접을 원하는 전세수요자들이 여전히 남부권 도시를 선호하고 있는데다 KTX, GTX 등 광역교통망도 남부권에 우선적으로 개통될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경기 남부권에 고가 전세가 쏠리는 양상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