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부동자금 736조 사상 최대
2014-08-19 15:34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단기 부동자금이 736조원에 달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증시와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당분간 '눈치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단기 부동자금은 736조28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단기 부동자금은 지난 2008년 말 540조원 수준에서 2009년 말 647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0년 말 653조원, 2011년 말 650조원으로 다소 정체를 보이다 2012년 말 666조원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말 713조원으로 늘었다. 단기 부동자금은 올 5월 말 733조원에 이어 6월말 736조원까지 증가했다.
단기 부동자금은 현금 57조원, 요구불예금 136조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347조원, 머니마컷펀드(MMF) 48조원, 양도성예금증서(CD) 20조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37조원, 환매조건부채권(RP) 9조원 등이다. MMF 수치 등은 정부와 비거주자 보유분을 제외한 것이다. 여기에 6개월 미만 정기예금 68조원과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14조원을 합한 것이 시장에 대기 중인 단기 부동자금이다.
단기 부동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확실한 투자처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은행 금리는 이미 2%대 초·중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인하함에 따라 은행 예금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2011.34에서 전날 2053.13으로 2.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6월 말까지 기준으로 하면 오히려 올 들어 0.5% 하락했다.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서며 각종 정책을 쏟아내자 한때 지수가 2080선을 넘기도했지만 새로운 지지선인 2100선 앞에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또 정부의 새 경제팀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자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투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