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여성위 “남경필 아들 폭행 혐의·은폐 의혹, 용납할 수 없는 행위”

2014-08-18 17:02

 

남경필 경기도지사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여성위원회는 18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군 폭행 가해자에 연루돼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철저한 진상조사 및 처벌을 촉구했다.

여성위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윤 일병 집단폭행 사망 사건으로 국민의 공분이 가시지 않은 지금, 또다시 불거진 군대 내 폭행과 성추행 사건이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가해자가 남경필 지사의 장남이라는 점에서 그 충격은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여성위는 남 지사의 사건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여성위는 남 지사의 지난 15일자 중앙일간지 기고문을 거론하며 “13일 장남의 폭행사건을 인지하고도 그 이후인 15일 일간지에 기고문을 게재했다”며 “장남의 폭행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당시 기고문을 통해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며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라고 전한 바 있다.

여성위는 “구타 행위는 인정하면서도 성추행에 대해서는 ‘장난으로 했다’고 주장하는 남 지사의 아들이나 아들의 폭행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 지사의 행태는 자녀를 군대에 보내놓고 하루도 마음 편할 날 없는 평범한 부모들의 입장에서 보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여성위는 “자녀를 군대에 보낸 부모님의 심정으로 남 지사 장남에 의한 폭행·성추행 사건을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할 것과 수사 결과에 따라 엄중 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여성위는 대 성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관련법 개정 및 군 사법제도 개혁 등에 앞장설 것”이라며 “가혹행위에 의한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육군 조사단에 따르면 6사단에 복무 중인 남 지사의 장남 남모 상병은 올해 4월 초부터 최근까지 후임병의 턱과 배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다른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