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석촌 지하차도서 싱크홀 5곳 추가 발견… 책임소지 논란 커질 듯
2014-08-18 16:20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서울 송파구 석촌 지하차도 하부에서 길이 80m 동공(싱크홀 종류)이 확인된 이후 정밀조사 중 5개소가 더 나타났다.
도심 한복판에서 대형 땅 꺼짐 현상이 잇따라 발생했지만 관할 감독기관인 서울시는 명확한 원인조차 내놓지 못하면서 시민 불안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석촌지하차도(지하철 919공구) 도로 함몰에 대한 중간 발표 뒤 동공 5개소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 조사단은 지난 14일 '석촌 지하차도(지하철 919구간) 도로 함몰'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일 석촌지하차도 중심부에 폭 5~8m, 깊이 4~5m, 연장 70m 동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부피가 1400㎥에 이르는 거대 동굴이다.
이후 정밀조사를 벌인 조사단은 석촌 지하차도 종점부 램프구간에서 동공 1곳(폭 5.5m, 연장 5.5m, 깊이 3.4m)과 박스 시점 집수정 부근 1곳(폭 4.3m, 연장 13m, 깊이 2.3m)을 각각 확인했다.
특정 지점에서 잇단 동공이 발생하고 있지만 그 원인에 대해 서울시는 명확하게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조사를 진행하면서 문제가 있다, 없다를 알리고 있을 뿐이다.
서울시 천석현 본부장은 또 "총 6개 이외에는 동공이 없는 것으로 본다. 하지만 단정적인 건 아니다"라면서 "인접공사 구간인 920공구와 921공구의 동일한 지질층 각 6개소, 2개소에 대해서는 볼링 시추 확인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앞으로 동공의 원인 조사 및 복구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도 관심사다.
당장 서울시는 '9호선 터널공사 탓'으로 압축하며 시공사인 삼성물산에 책임소지를 몰아가는 분위기다. 천 본부장은 "원인을 파악해서 시공사에 물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이런 주장을 삼성물산이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발주처인 서울시가 사전에 연약지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시공상의 하자에만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시와 삼성물산은 시민 안전을 고려해 복구작업에 전력하고 있지만, 곧 발생 책임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