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계열사 실적 부진에도 내부거래 두 배 '껑충'... 왜?
2014-08-18 15:34
더구나 케이티씨에스(KT cs)와 케이티시스(KT is) 등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KT가 내부거래를 늘려 빈축을 사고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0% 가까이 내부거래를 줄인 것과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18일 KT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가 올해 상반기 연결회사와 특수관계자를 통해 올린 매출은 1135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90억1800만원 대비 645억3900만원(131.66%) 증가했다.
KT는 지난 2012년과 2011년 상반기에는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이 각각 640억원, 400억원에 불과해 올해 내부거래가 예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T는 올 상반기 KT cs로부터 전년 동기(69억1800만원) 대비 291억3300만원 늘어난 360억5100만원어치 매출을 올렸다. 이 기간 KT is로부터는 294억6400만원 증가한 478억8300만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KT는 스마트채널을 통해 40억원 남짓의 영업수익을 올렸고, 10곳 이상의 계열사로부터 10억 미만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KT cs와 KT is는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KT cs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3억7884만원으로 전년 동기(113억8135만원) 대비 35.17% 줄었다. 이 기간 순이익은 96억1766만원에서 57억1379만원으로 40% 이상 감소했다.
KT cs 관계자는 "114 문의호 감소와 유통사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KT is도 상반기 영업이익 84억559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9%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이 35억623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KT is는 KT의 용역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KT olleh(홈·모바일)고객센터, 114전화번호안내사업, 지역광고사업(우선번호 안내서비스) 등을 주로 하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KT is가 담당하고 있으며, 그 외 지역은 KTcs가 맡는다.
최종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14번호안내는 매년 감소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또 114번호안내의 감소는 우선번호안내 수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전사적인 수익성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KT의 상반기 적자를 계열사 매출을 통해 만회하려는 고육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적자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 계열사 매출을 늘리는 것도 있다"며 "특히 자회사인 KT렌탈과 KT캐피탈의 매각 추진으로 인한 이익 부담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관계자는 "2분기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한 사업구조변경과 계열사를 통한 아웃소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매출이 늘었다"고 해명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계열사를 통한 내부거래를 줄이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이 올 상반기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859억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억7900만원(12.94%) 줄어 3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LG유플러스도 계열사로 올린 매출은 303억원으로 25.50% 감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내부거래 제한이 있어 그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LG CNS 등의 매출을 줄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