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 총격으로 잇따라 흑인 사망,흑인폭동 우려 고조
2014-08-15 13:32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고교를 막 졸업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퍼거슨시에 있는 외할머니 집 근처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마이클 브라운의 외할머니인 데지레 해리스는 “손자는 평소 싸움 한번 안했다”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경찰에 물었지만 아무 답변도 얻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헙회(NAACP)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지부의 존 캐스킨은 지머먼 사건 등 유사 사례를 언급하며 “흑인 젊은이들이 경찰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며 “연방수사국(FBI)이 나서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후 미주리주에서는 분노한 항의 시위대의 격렬한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경찰이 아직까지 총격을 가한 경찰관의 이름 등을 공개하지 않는 등 사건 해결에 이렇다 할 성의를 보이지 않아 주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퍼붓고 있다는 것.
여기에 흑인 청년 이젤 포드(24)가 지난 11일 오후 8시 20분쯤 LA 남부 흑인 밀집지역인 65번가(街)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사회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인종 차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 동안 누적된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해 흑인 폭동 사태 같은 것이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미국 정부는 사태 진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FBI는 퍼거슨시에서 발생한 흑인 청년 경찰 총격 사망 사건을 직접 조사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의 유명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법무부와 FBI에 사건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며 “주민들의 감정이 정제돼 있지 않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은 치유가 필요한 때이다. 우리는 모두 한 미국인 가족의 일부라는 것을 되새기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