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저축성보험 판매 부진으로 수입보험료 일제 감소

2014-08-20 15:52

[자료=각 사]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저축성보험 판매 부진으로 생명보험사들의 상반기 수입보험료가 일제히 줄었다. 특히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저축성보험의 인기는 더욱 시들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1~6월) 수입보험료는 11조26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8%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상반기에 총자산 200조원을 돌파하고, 당기순이익도 8984억원으로 전년동기(5727억원)보다 무려 56.9% 증가했지만 실질적인 수입보험료는 줄어든 셈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수입보험료 감소는 세제개편이 이뤄지기 전 막차를 타려는 반짝 수요로 판매가 급증했던 데 대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저축성보험 세제혜택 축소가 소비자들의 가입 수요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정부는 은행이나 증권업계에 비해 보험권 저축성 상품의 비과세 혜택이 과도하다고 판단, 이 혜택을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도 6조7240억원으로 전년동기(6조9930억원) 대비 3.8% 감소했다. 한화생명 역시 올 상반기 총자산이 전년 대비 9.7% 증가한 85조6400억원을 기록해 규모는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하락한 셈이다. 이달에 실적을 발표한 동양생명의 수입보험료도 같은 기간 24.6% 감소한 1조8110억원을 기록했다.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도 저축성보험 판매 부진에 한 몫했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연 2.25%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생보사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역마진을 우려해 저축성보험 공시 이율을 인하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8월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3.90%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내렸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전월 대비 0.03%포인트 이율을 떨어뜨렸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저축성보험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상품의 금리가 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다만 보험사의 경우에는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역마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있어, 보험사들은 대체투자, 해외투자 등의 비중을 확대하고,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상품 확대 등을 통한 영업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