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100시간 일정 모아보니 '30분 단위로 빽빽'

2014-08-14 17:30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14일 오전 10시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정은 4박5일간 100시간가량에 걸쳐 30분 단위로 빡빡하게 짜였다.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일정



 




교황 방한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아시아 청년들이 모이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교황이 대륙별로 진행되는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15일 오후 아시아 청년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친교를 나눈다. 이어 교황은 성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인 솔뫼성지에서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가한 아시아의 청년들을 만나 아시아 젊은이들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겪는 고민을 듣고 교회를 위해 청년들이 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 있는지 함께 나눈다.

교황은 이날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신자들과 함께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한다. 특히 이 미사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초대된다. 교황은 이 미사 중 강론을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대표들은 지난 5월 30일 서울대교구청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통해 교황과의 만남을 요청했으며, 한국 천주교회 건의에 따라 교황청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더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 이들을 초대하기로 결정했다.

8월 16일에는 교황이 한국 천주교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미사를 집전한다. 시복식을 지역교회를 찾아 교황이 주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광화문은 인근에 천주교 신앙 선조들이 옥고를 치렀던 형조터, 우포도청터, 의금부터 등이 위치해 순교로 희생된 천주교 신자들의 피와 땀, 눈물이 배어있는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교황은 이날 시복식에 앞서 한국의 최대 순교 성지인 서소문순교성지를 찾아 참배한다. 한국 천주교회는 평신도의 자발적 신앙으로 성장하여 평신도가 처형된 대표적 장소인 서소문순교성지를 통해 순교 영성을 되새기고 있다. 서소문순교성지에서는 한국 103위 성인 중 44위, 이번에 시복되는 124위 중 27위(조숙․권천례 동정부부 포함)가 순교했다. 교황은 순교 성인들의 삶을 묵상하고 헌화한다.

교황은 시복식 이후 음성 꽃동네로 이동해 장애인들을 만난다. 교황은 사목 방문마다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들을 만나 위로해왔다.

교황은 이어 한국 수도자 4000여명을 만나 교회 공동체 안에서 형제적 유대를 확인한다. 또한 한국 교회의 밑거름이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평신도들을 만나 이들을 격려한다.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단체협의회는 천주교 평신도들로 구성된 전국적인 협의체다.

17일에는 충남 해미순교성지를 방문해 아시아주교들을 만나고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한다. 아시아 청년대회에는 총 23개 국가 약 2,000명의 청년들과 약 4,000명의 한국 청년 신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교황은 8월 18일 오전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만난다. 염수정 추기경은 교황 방한에 앞서 지난 5월 29일 7대 종단 지도자과 오찬을 가지며 교황과의 만남과 명동대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초청했다. 7대 종단 지도자들은 지난 9일 교황 방한 환영 메시지를 발표하며 한국 종교지도자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교황은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한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