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시복식이 뭐야?' 한국 집전 이례적
2014-08-14 09:25
성덕이 높은 이가 선종하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로 추대된다. 대한민국에 카톨릭이 전파된 이후 230년 동안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두 차례의 시복식이 거행됐다. 첫 시복식은 일제 강점기인 1925년, 두 번째 시복식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직후인 1968년에으로 모두 로마 바티칸에서 열렸다.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순교자 124위 시복 미사는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세 번째 시복식이다. 교황이 바티칸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시복식을 집전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교황은 시복식 전 오전 8시45분께 서소문 순교성지를 순례한다. 서소문공원 내 현양탑에서 기도한 뒤 서울시청부터 광화문 시복식장까지 카퍼레이드로 입장한다. 오픈카로 이동하는 1.2㎞ 구간에서 일반인이 교황을 직접 볼 수 있게 된다.
교황이 광화문광장 북쪽 끝 제단에 오르는 오전 10시께 시복식이 시작된다. 식전행사로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교황 헌정곡을 연주하는 순서도 마련했다. 연주곡은 프란츠 리스트의 '두 개의 전설' 중 첫째 곡인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 5일의 방한 기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서울과 대전 등 충청권을 오가며 4박 5일간 20여개의 행사에 참석하는 빡빡한 일정을 이어 나가지만 잠은 늘 한 곳에서만 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 머무르는 유일한 숙소는 서울 청와대 앞 지하문로의 주한교황대사관이다. 교황들은 대체로 외국 방문 때 호텔이 아닌 현지 교황대사관을 숙소로 사용하는 것이 관례다.
1984년과 1989년 방한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도 주한교황대사관을 숙소로 이용했다.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묵을 침실도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묵었던 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