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시장 신동향…호평과 흥행은 반비례 관계?

2014-08-14 15:25

[중국 무협대작 수춘도 포스터]


아주경제 조성미 기자 = 최근 들어 중국 영화시장에 ‘호평과 흥행이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됐다.

신시스바오(信息時報) 13일 보도에 따르면 올 여름 중국 대륙을 강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무협대작 ‘수춘도(銹春刀)’가 호평 속에서도 흥행부진으로 고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 평점 7.6으로 올해 중국영화 중 최고의 호평을 받은 수춘도는 개봉 첫주 3500여 만 위안의 박스오피스에 그쳐 억대 박스오피스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반면 중국 유명 신세대작가 한한(韓寒)의 감독데뷔작 ‘후회무기(後會無期)’는 6억대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흥행질주 중이다.

이런 기이한 현상에 대해 영화계 인사들은 “최근 들어 무협사극물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데다가 영화 수춘도의 경우 전통적 소재에 정통무술을 내세워 관객들로부터 각광 받고 있는 판타지, 스릴러 등 흥미요소가 부족한 데 그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수춘도의 경우 신인감독에다가 인기 스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이미 소설로 유명세를 탄 한한이나 궈징밍(郭敬明) 등 작가 출신 감독들의 영화에 밀리고 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대대적인 홍보의 부족도 흥행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백발마녀전’, ‘후회무기’, ‘소시대3’ 등 현재 3억 위안 이상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한 영화들은 제작 초기부터 주연배우들을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 전략을 펼치며 사전 관객끌기에 힘썼다.

그러나 수춘도의 경우 개봉 3개월 전부터 홍보작업에 들어가 이런 영화들의 홍보세례에 당연히 밀릴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