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투자활성화 대책] 서울 한강변·삼성동, 영종지구 등 관광·리조트 개발로 부동산 훈풍

2014-08-12 16:30
한류 관광명소 조성 및 외국인 전용 복합리조트 개발 추진 수혜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서게 될 영종지구 미단시티 전경.[사진=이명철 기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 힘입어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이 개발 호재를 맞게 됐다. 30여년만에 개발이 추진되는 서울 한강 지역은 제2의 ‘한강 르네상스’ 붐이 기대되고, 강남지역 대규모 개발로 관심 모으고 있는 무역센터 일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답보상태이거나 애로를 겪던 영종지구와 제주도 내 복합 리조트 건설이 가속화돼 침체를 겪던 주변 주택·토지 시장도 반등이 기대된다. 유니버설스튜디오 건립이 무산된 송산 그린시티는사업 재추진에 나서게 된다.

◆한강·무역센터, 관광·부동산 중심지로 발돋움

정부는 12일 무역투자진흥회의 후 발표한 서비스산업 육성 투자활성화 대책을 통해 한류 관광명소 조성과 복합리조트 건설 등 관광 분야 인프라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서울에서는 한강과 주변지역을 친환경적인 복합 관광·휴양 명소로 조성키로 했다. 한강이 갖고 있는 잠재력에 비해 관광자원으로서 활용이 미흡한 것을 감안한 조치다. 한강 개발은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계획 이후 처음이다. 관계부처와 서울시가 합동으로 내년 상반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로 했다.

고급 유람선이나 강변지역 건축물·상업시설을 조성해 파리 세느강과 런던 템즈강 등을 모델로 삼아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다음달 개장하는 세빛둥둥섬과 함께 노들섬에는 문화예술 중심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서울시가 수립 중인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을 통해 한강 주변 지역 스카이라인 조성 등이 결정된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나 서부 이촌동 중산시범아파트 등 한강변 단지들은 층고를 제한하는 서울시의 방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남구 무역센터 일대는 한류 중심구역으로 육성된다. 다음달까지 무역센터 관광특구용역 컨설팅을 마치고 10월초 관광특구진흥계획 수립·신청을 거쳐 11월초에는 관광특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관광특구 지정 시 옥외광고물 표시방법 제한 완화, 호텔업자 공개공지 사용 허용, 자동차의 도로통행 제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여기에 최근 관심이 높은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이전부지 개발계획과 연계해 한류 중심지화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향후 이 지역 일대가 서울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복합리조트 개발 영종 수혜, 제주도는 ‘글쎄’

국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복합리조트 개발 방안으로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카드로 빼들었다. 이를 통해 영종도와 제주도 내 4개 복합리조트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들 4개 복합리조트 개발을 통한 투자 창출 효과는 8조7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중에서도 영종지구가 최대 수혜지로 지목된다. 영종지구는 개발이 무산된 용유·무의지구가 최근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하지만 중국 미국계 합작사인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이 미단시티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전심사에서 적합 통보를 받으면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파라다이스·드림아일랜드에 대해서도 실시계획 승인, 고도제한, 인허가와 인프라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정부의 경제 활성화 대책을 통해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미분양 아파트도 투자이민제 대상에 들어가기도 했다. 인천공항과 가까운 입지 장점을 바탕으로 휴양시설과 아파트에 대한 중국인 등 외국인 관심이 높아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신화역사공원 개발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신화역사공원은 홍콩의 란딩 그룹과 겐팅 싱가포르 합작법인인 람정제주개발이 2018년까지 2조6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휴양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 대해 제주도측은 대규모 숙박시설로의 조성과 카지노 도입 등을 이유로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투자자 애로사항 해소를 통해 사업을 가속화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오랫동안 방치됐던 화성시 송산 그린시티는 공모방식을 통해 국제 테마파크를 유지할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보유한 이 지역은 당초 롯데그룹을 주축으로 테마파크 등을 갖춘 유니버설스튜디오 관광단지를 조성하려 했으나 땅값 납부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사업성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제 투자설명회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국제 테마파크의 투자 기대효과는 2조5000억원 수준이다. 국제 테마파크가 조성되면 5550만㎡에 달하는 송산 그린시티 개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