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IT' 입주에 농협증권 'IB' 거래소서 셋방살이
2014-08-12 16:10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NH농협증권이 우리투자증권 정보기술(IT) 인력을 받기 위해 투자은행(IB)본부를 한국거래소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농협증권 IB본부 인력 90여명은 이달 초 서울 여의도 거래소 별관(코스콤 사옥) 3층으로 이전을 마쳤다.
애초 IB본부에서 쓰던 여의도 NH농협증권 사무실에는 오는 9월 우리투자증권 IT센터 인력 160여명이 입주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본사에서 일해 온 직원뿐 아니라 아니라 서울 상암동 우리금융지주 IT센터로 파견했던 인력도 포함된다.
우리금융지주가 4월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12월 말 NH농협증권과 합병한다.
이번 IT센터 이동은 합병에 앞서 양사 통합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합병이 4개월 넘게 남았지만, 두 회사가 이미 인력 및 조직 개편에 들어간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IT센터를 옮기기 위해 여러 장소를 찾아봤지만, NH농협증권 외에 마땅한 곳이 없었다"며 "이번 이전은 원활한 전산 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NH농협증권 관계자는 "우리 IT 인력 60여명도 전산 통합에 참여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IT센터뿐 아니라 리서치센터도 합쳐진다.
두 회사에 속한 애널리스트 수는 현재 88명(우리투자증권 63명ㆍNH농협증권 25명)이며, 통합이 이뤄지면 약 60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투자증권ㆍNH농협증권은 이미 5월 희망퇴직을 실시해 각각 412명, 196명을 감원한 바 있다.
두 회사 통합법인인 가칭 NH우투증권은 자기자본만 4조3000억원 이상으로 절대적인 업계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ㆍNH농협증권은 이미 7월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미리 중복 부서나 점포를 조정하고, 회사 제도와 업무시스템을 단일화하기 위해서다.
NH농협증권 관계자는 "통합 이후 구체적인 조직개편안은 나오지 않았다"며 "10월 이후에야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