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생식품도 역시즌 마케팅 '활발'

2014-08-12 15:57

12일 이마트 용산점 과일코너에서 모델들이 추석을 맞아 '시월에 사과'(부사 15입)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한여름인 패션업계에 겨울 마케팅 바람이 불면서 생식품 시장에서도 역시즌 마케팅이 한창이다. 

이마트가 한 여름에 매생이, 겨울사과 등을 선보이며 역시즌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주 겨울 계절 상품인 매생이를 선보였다. 전남 장흥 냉동 찰매생이가 2재기 한팩에 6980원으로 제철 시세 보다 최대 20% 가량 저렴하다. 

매생이는 12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만 채취가 가능한 대표적 겨울 제철 상품이지만, 이마트가 지난 2월 수확한 매생이를 급속냉동, 후레쉬센터에 저장해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한여름에 겨울 음식을 만난 고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7일 판매를 시작한 매생이는 12일까지 일평균 매출이 제철인 12~2월 대비 30% 이상 높다. 이마트 관계자는 "원래는 여름에 없던 매출인데 매출이 높게 나타나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마트는 추석을 맞아 사전비축을 통해 지금 이 시기에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역계절'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오는 24일까지 추석 사전 예약판매기간 동안 사과의 왕으로 꼽히는 겨울사과 '부사'로만 구성한 '10월에 사과'(15입)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사는 국내 사과품종 중 가장 뛰어난 맛과 식감을 겸비한 대표 사과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에 수확되는 탓에 이제까지는 추석에 맛볼 수 없었다"면서도 "올해 추석에는 이마트가 후레쉬센터 CA 저장공법으로 갓 수확한 것과 같은 신선함을 유지해 추석 선물세트로 판매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지난해 경북 영주, 문경, 안동 등 대표 사과산지에서 수확한 부사를 CA 저장고에서 보관해 왔으며 이중 크기(개당 310g 이상)와 당도(13브릭스이상)만 엄선해 2000세트를 준비했다.

오는 18일부터는 9월 중순 이후에나 본격적인 채취를 시작하는 국내산 자연송이 세트(500g)도 25만원 내외에에 선보일 예정이다.

자연송이는 재배가 불가능해 100% 자연산으로 채취되는 탓에 희소성이 높아 명절마다 고급선물세트로 인기다. 최근 몇 년간 급증하는 수요에 반해 날씨로 인해 공급은 줄어 추석 명절 때마다 시세가 천정부지로 뛰곤 했다.

실제 평년의 경우 국내산 자연송이 평균 거래가가 40만~50만원(kg) 수준이였지만 이른 추석과 기후조건 탓에 국내산 자연송이가 귀해지면서 2년전에는 추석을 앞두고 최고 150만원(kg)을 훌쩍 넘겼다. 지난 추석에는 이마저도 구할 수가 없었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자연송이 주산지인 경북 봉화와 영덕에서 채취한 자연송이를 급속냉동을 통해 사전 비축했다. 

민영선 신선담당 상무는 "예년보다 일찍 맞이하는 추석을 대비해 지난해부터 첨단 저장공법을 활용, 계절의 한계를 극복한 CA부사와 냉동 자연송이 등 차별화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