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손큰 양파즙 판매

2014-08-11 11:35
양파 수난 시대에 가공식품 확대로 극복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양파가 계속되는 가격 폭락에 200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대형마트 채소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11일 롯데마트의 올해 1~7월 채소 매출에 따르면 양념용으로 두루 사용되며 6년간 1위 자리를 지키던 양파가 올해는 파프리카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는 5월20일까지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채소의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총 21.9%의 매출 구성비를 차지하며 파프리카(21.5%)를 근소하게 앞섰으나 지난 8일 현재 파프리카(26.7%)에 7.2% 뒤져 2위(19.5%)로 내려 앉았다.

이는 웰빙 및 다이어트용으로 파프리카의 인기가 높아지고 하우스에서 재배돼 이른 더위에 따른 가격 하락도 적었던 반면 양파는 노지 재배가 많아 가격이 급락, 이에 따른 매출액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파프리카(100g)의 지난 8일 평균 소매가격은 807원으로 지난해 평균 881원에 비해 8.4% 하락했으나, 양파(1kg)는 올해 1574원으로 지난해 2368원보다 33.5% 하락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농산물 가공식품 확대를 통한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해 오는 14일부터 전점에서 ‘손큰 양파즙(110ml*14포)’을 950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양파 산지로 유명한 안성을 방문해 기존 양파, 고구마 등을 가공하는 중소제조업체(청산유통)와의 미팅을 시작으로 4개월의 개발 끝에 ‘손큰 양파즙(110ml*14포)’을 선보이게 됐다.

‘손큰 양파즙’의 원물은 종자에서 수확까지 안성시가 보증하는 안성 양파 만을 사용했으며 양파 껍질 째 90도 저온 달임 방식으로 6시간을 달여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했다. 

롯데마트는 유통업체가 품질을 보장하는 PB 브랜드로 1차 농산물 가공식품(즙, 진액)을 선보임으로써, 양파즙에 대한 신규 수요가 생성돼 양파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양파즙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박스 단위 판매 뿐만 아니라 낱개(한 포) 단위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시세 등락이 심한 채소의 특성상 다른 채소들도 양파 농가처럼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며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한 유통업체의 첫 시도로 향후 다른 품목으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