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쪽방 리모델링' 국제건축가연맹 주거복지상 수상

2014-08-10 17:12

서울시의 '영등포 쪽방 리모델링 사업'이 지난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국제건축가 연맹인 UIA로부터 ‘로버트 매튜 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서울시]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울시는 '서울 영등포 쪽방 리모델링 사업'이 국제건축가연맹(UIA)으로부터 로버트 매튜 상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UIA는 전 세계 123개국, 130만명의 건축가를 회원으로 보유한 국제 연맹으로, 주거환경 개선에 공로가 있는 개인 또는 단체에게 로버트 매튜 상을 수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의 주거 안정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1978년 제정 이후 아시아 최초 수상이다.

UIA는 서울시 영등포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을 타 도시에 귀감이 될 국제 사회의 우수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소외된 쪽방과 같은 비정상적인 주거환경을 개선한 것은 물론이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며 민관협력으로 이뤄진 점이 높이 살 만하다는 분석이다.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해 쪽방촌 주민들이 삶의 단절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영등포 쪽방촌은 총 441개 쪽방이 모여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쪽방 밀집지역으로, 이 일대 주거환경개선이 시도된 건 지난 2012년 6월 서울시와 영등포구청, 건물주와 교회가 협력해 영등포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여기에 주민, (주)디자인스튜디오아키폴리 한영근 대표 등과 같은 전문가 재능기부, NGO 등이 함께 참여했다. 지난해까지 130가구를 완료했으며 현재 90가구에 대한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다.

쪽방 내부는 난방, 단열, 전기·통신은 물론 도배·장판까지, 또 복도와 화장실과 같은 위생시설 정비, 소방·안전시설과 H빔 구조보강까지 리모델링이라고는 하지만 완전히 새집으로 탈바꿈하는 수준으로 개선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2017년 UIA 총회지로 선정됐다. 아시아에선 베이징(1999년), 동경(2011년)에 이은 세 번째 개최다. UIA 총회는 6000여명의 관계 전문가를 포함해 3만여명의 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건축계 축제로, 4000여억원의 경제파급 효과와 약 50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진희선 시 주택정책실장은 "영등포 쪽방 리모델링 사업이 UIA로부터 주거 질 향상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시민 최저 주거안전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2017년 UIA 개최가 서울의 국제 경쟁력 향상과 나아가 우리의 건축 문화와 산업이 세계화 되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