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윤일병 직접사인 구타, 부검결과 ‘교통사고 당한 수준’ 영상으로 보니…

2014-08-08 00:00



아주경제 김진수, 김효정, 박소희 = 군인권센터 윤일병 사망사건 추가 기자회견 의혹 제기, 윤일병 사망 원인 사망 시점 의혹 군 당국 은폐 축소 의혹, 28사단 윤일병 직접사인 구타, 윤일병 사망사건 가해자들 처벌 구타살인 살인죄 적용 가능한가, 윤일병 직접사인 구타 부검결과 갈비뼈 14개 골절 비장파열 교통사고 당한 수준 충격



◆ 영상내용

박소희: 윤 일병 사망 사건 폭로한 군인권센터가 7일, 추가 기자회견을 갖고 또 다른 의혹들을 제기했다죠? 자세한 소식 들어볼 수 있을까요?

김효정: 네, 7일, 그러니까 오늘이죠? 군인권센터는 오늘 윤 일병 사망사건에 대한 추가 기자회견을 열어 두 가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첫 번째는 윤 일병의 사망 원인이구요. 두 번째는 윤일병의 사망 시점입니다.

박소희: 먼저 윤 일병의 사망원인은 현재까지는 냉동식품에 의한 기도폐쇄에 따른 뇌손상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다면 그게 어떻다는 거죠?

김효정: 네, 앞서 군 당국은 윤 일병의 사망 원인을 ‘음식물로 인한 기도폐쇄에 따른 뇌손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군인권센터는 “윤 일병은 가해자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과정에서 의식을 잃었고, 이어 의식 소실에 의한 기도폐쇄가 발생해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는데요.

박소희: 윤 일병의 직접 사인이 구타라면 군 검찰의 결론과 상반되는 내용인데요.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효정: 네, 군인권센터 측은 윤 일병이 가해자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물을 마시게 해달라고 애원했고 이후 물을 마시러 가다 주저앉아 오줌을 싼 뒤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뇌진탕으로 부르는 경증 외상성 뇌손상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소견으로 윤 일병이 의식을 잃은 것은 가해자들의 구타로 심장이 멈추기 전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소희: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폭행이라면 너무 끔찍합니다. 그리고 이게 사실이라면 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효정: 그래서 군인권센터도 역시 "가해자들에 의한 상해와 윤 일병의 사인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의미하는 만큼 군 검찰관은 공소장을 변경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요. 아직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윤 일병의 시신에서 드러난 잔혹한 폭행의 흔적을 종합해 보면 ‘구타에 의한 쇼크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박소희: 윤 일병의 사망 직후 모습이 참혹 그 자체 였다면서요?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김효정: 네, 윤일병이 사망한 다음날 실시된 부검 감정서에는 윤일병의 심각한 몸 상태가 고스란히 기록되었습니다. 우선 뇌에서는 가로 5cm, 세로 2cm 크기의 멍과 부종이 발견됐구요. 갈비뼈는 무려 14개가 부러졌고, 가슴과 배, 등, 다리는 물론 내부 장기에도 구타에 따른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특히 비장까지 파열된 상태였는데, 이 정도면 교통사고를 당한 수준에 해당하는 부상이라고 합니다.

박소희: 정말 너무 끔찍합니다. 그들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요? 아마 생활관 내에서의 폭행이 일상화되다시피 했던 것 같습니다.

김효정: 네, 평소 가해자들은 마치 ‘오락을 즐기듯’ 윤 일병을 집단 상습 폭행하거나 이를 방관했는데요, 그만큼 윤 일병은 음식물이 식도에 걸려 질식사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끈질기고 잔혹한 구타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박소희: 상습 폭행이 아닌 ‘구타 살인’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사망 시점에 대한 의혹은 뭔가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효정: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윤 일병이 지난 4월 6일 가해자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한 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다음날 사망한 것으로 기록됐지만 이는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윤 일병은 연천군보건의료원으로 옮겨졌을 때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었던 상태, 즉 의학적으로 DOA라고 불리는 사망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박소희: 그렇다면 이 가해자들이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것은, 어쩌면 헌병대와 군 검찰이 의도적으로 수사 축소·은폐를 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겠군요.

김효정: 바로 그겁니다. 따라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28사단 윤일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전면재수사가 필요하고 수사에 참여한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군인권센터는 "국방부는 28사단 헌병대장, 6군단 헌병대장, 각 헌병대 담당 검찰수사관 등 관련자들을 즉시 수사하고 사법처리 및 보직해임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박소희: 네, 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군 당국은 사건을 예방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사후에도 부실 수사를 벌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럴수록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깊어만 갑니다.

김효정: 특히나 윤 일병의 정확한 사망원인은 가해자들에 대한 ‘살인죄 적용’에 핵심이 되는 사안이겠죠. 지금이라도 정부에서는 철저하고 면밀한 수사를 통해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하고 합당한 처벌을 해야겠습니다.







 

윤일병 직접사인 구타, 부검결과 ‘교통사고 당한 수준’ [사진=아주경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