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회복세 여전히 부진…내수 개선세 미약"
2014-08-07 10:31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내수 개선세가 미약하고 수출마저 견고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가 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소비·투자 등 내수 개선세가 미약하고 수출 개선세도 견고하지 못해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6월 소매판매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내구재 판매가 증가해 전월보다 0.3% 증가하긴 했지만 증가 폭은 전월 1.2% 대비 둔화했다.
기재부는 7월에도 의류 등 준내구재 판매는 개선되겠지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 등이 둔화해 내구재가 부진할 것으로 봤다.
특히 휴대전화 번호이동 판매량은 5월 89만 대에서 6월 84만7000대, 7월 64만4000대로 3개월 연속 줄었다.
6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 부진으로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상반기 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 확대 등으로 늘어났으나 전달의 감소폭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기재부는 "앞으로 설비투자는 수출 증가세와 제조업 평균가동률 상승 등 긍정적인 요인과 기업심리 위축 지속 등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돼 있으며, 건설투자는 미분양주택 증가와 아파트 분양 감소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활동과 고용 증가세도 주춤한 상태다.
6월 산업활동 중 광공업 생산은 징검다리 휴무 등으로 저조했던 5월에 대한 기저효과로 부진을 다소 만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출판·영상업, 금융·보험업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여전히 4∼5월의 부진을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은 취업자 증가 폭이 4개월 연속 축소됐다.
다만 7월 소비자물가는 1%대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7월 수출은 대 미국·EU 수출과 휴대전화, 철강, 자동차 등의 수출 증가로 증가 폭이 확대됐으나 일평균 수출은 전달보다 감소했다.
기재부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러시아 제재와 중동지역 정정불안 등 대외 위험요인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을 신속하고 차질 없이 추진해 경제 활성화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