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해외 수출길 새로 연다"

2014-08-05 15:54

[바나나맛우유]

아주경제 전운 기자 = 빙그레의 해외 수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최근 몇 년간 비약적인 성장해 온 해외사업이 지난해 주춤했지만,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전개되면서 최근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실제로 빙그레는 유업계 최초로 중국 현지법인을 신설하고, 빙과 수출을 위해 브라질 법인을 설립하는 등 국내 가공식품 업계가 도전하지 못한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빙그레의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은 530억원으로 전체매출 8000억원에서 6.6%를 차지했다. 2008년 150억원이던 해외매출은 2009년 160억원, 2010년 210억원, 2011년 270억원, 2012년 500억원을 넘어섰다. 2008년에 비해 무려 4배 가까이 성장했다.

해외매출 신장률은 2012년이 정점이었다. 2009년 6.7%였던 것이 2010년 31.3%, 2011년 28.6%, 2012년 85.2%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바나나맛우유, 브라질에서는 메로나가 인기를 얻으며 나타난 결과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 사업 신장률이 6%로 둔화되며, 일시적으로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전년동기 대비 16% 가량 하락했다. 이같은 부진은 '현지 유통망 부재' 때문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현재까지 각 현지의 수입사를 통해 해외수출을 진행했다"며 "그러다 보니 현지 마케팅, 유통채널 확대 등 영업활동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빙그레가 선택한 것은 현지 투자다. 지난해 해외 최초 법인을 브라질 상파울로에 설립했고, 최근에는 중국 상해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현지 법인을 통해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유통, 물류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빙그레의 이같은 해외진출을 ‘최초’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실제로 중국 현지법인 설립은 국내 유업계로서는 처음이다. 롯데와 오리온 등이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진출해 있지만, 이는 제과업 위주로 전개되고 있다.

유업계에서는 연세우유, 서울우유 등이 올해 초까지 살균유 수출을 해왔지만, 현지 유통업체를 이용했기 때문에 15억 중국인에게 공급하는데는 사실상 한계를 가져왔다. 하지만 빙그레는 지난 4일 상해에 빙그레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해 물류 프로세스를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최초로 지난해 세워진 브라질 현지법인은 남미 수출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브라질 해외법인을 남미수출의 거점으로 삼아 현지 마케팅과 유통채널 확대, 현지 생산검토 등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