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산정책 완화에 '대리출산' 붐...연간 1만여명 달해

2014-08-04 16:02

중국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불임전문클리닉에 모인 여성들이 시험관 아기 시술과 관련해 자문을 하고 있다. [스자좡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에서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이 완화된 '단독 두자녀' 정책이 시행되면서 불법적인 대리 출산 시장이 호황을 이루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에서 대리 출산으로 태어나는 아기는 한 해 1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대리출산을 알선하는 브로커들은 전국적으로 1000여명에 이른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비 플랜 메디컬 테크놀로지 컴퍼니'라는 회사가 운영하는 대리출산 프로그램의 경우 비용은 24만 달러(2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밖에 대리모와 부부가 함께 대리출산을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태국으로 가 시술을 받은 뒤 중국으로 돌아와 대리모를 개인 아파트에서 '풀타임 보조인'과 방문 심리상담사의 관리를 받게 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고가에도 많은 중국 부부들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상류 계층은 비용이 더 싸다고 해도 외국인 대리모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자신보다 뒤떨어지는 사람에게서 태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대리 출산이 증가하는 것은 30대 후반에야 첫 아이를 갖는 경제력 있는 고학력 부부들이 늘면서 이들의 임신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이밖에 학계 일각에서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심각한 환경오염이 불임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