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서 분유구매 재개되나...‘분유반출 제한령’ 철회 논의.
2014-03-18 16:21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1년간 묶여 있던 홍콩 분유반출 제한 규정이 머지않아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8일 홍콩 현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 홍콩 현지에서 '분유반출 제한령'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홍콩 정부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입법회 전 주석을 역임한 판쉬리타이(範徐麗泰) 홍콩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은 지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기간 분유반출 제한령 해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제한령 자체에 이미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타지 사람들의 구매자체를 제한하는 조치는 홍콩 영아들의 분유 공급량을 보장하기 위한 제한령 본래의 목적을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현지 상업업계에서도 선전(深圳)시 뤄후(羅湖)구에 대형 쇼핑몰을 건설해 제한없이 중국 여행객들이 홍콩 분유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등의 의견을 내세우며 다양한 분유시장 판로를 중국인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정부는 이미 제안들을 고려중이며 '분유반출 제한령'이 머지않아 단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
홍콩 정부의 철회 조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이유는 분유반출 제한령의 주요 목적이 홍콩 현지의 분유 공급량을 보장하고 분유 기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으나 현재 홍콩의 분유 공급원이 충분해 더 이상 제한조치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홍콩내 중국 여행객의 분유 구매가 홍콩 현지 상인들에게 많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분유 반출 금지령'은 개별 중국 여행객이 아닌 홍콩의 분유 시장의 질서를 해치는 밀수 여행객을 겨냥해 공포한 것이었으나 실제적으로 분유 밀수상의 60% 이상은 중국인이 아닌 홍콩 현지인이고, 홍콩 당국의 철저한 밀수상 단속에 시장 질서가 바로잡혀가고 있다는 점도 철회 가능성에 힘을 주고 있다.
한편,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세계 최대 분유소비국인 중국에서 수입 분유 집단 사재기 바람이 불면서 홍콩까지 분유 품귀 현상이 일었다. 이에 정작 홍콩인들이 분유를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고 홍콩 당국은 작년 3월부터 홍콩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휴대할 수 있는 분유의 양을 1인당 2통으로 제한하는 ‘분유 반출 제한령’을 시행하기 이르렀다.
당초 홍콩 당국은 제한령을 지난해 10월에 해제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중국이 산아제한정책을 완화한 '단독 두자녀 정책'을 시행하면서 제한령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