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에볼라 대유행 가능성 낮아"
2014-08-04 12:04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보건당국은 서아프리카 3개국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에볼라 출혈열에 대해 "치사율이 높은 위험한 질환이지만 전파력이 약해 대유행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며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병국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에볼라 출혈열 예방 대책 브리핑을 갖고 "치사율이 높은 만큼 전파력은 약하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에볼라 출혈열은 아직까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25%에서 최대 90%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에볼라 출혈열 감염자는 1323명이며 이 가운데 729명이 숨졌다.
다만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2~21일의 잠복기 동안은 전파가 안되고, 다른사람에게 감염시키기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높아 전파력 자체는 높지 않다.
보건당국은 혹시모를 해외 유입에 대비해 검역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구성된 질병관리본부 에볼라출혈열대책반 반장을 감염병센터장에서 질병관리본부장으로 격상시킨다.
지속적인 해외 발생 동향 파악과 함께 에볼라 출혈열 환자가 발생한 아프리카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3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추적조사와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7월 말 기준으로 현재 3개국에 거주하는 교민과 근로자는 총 158명이다.
최근 3주간 3개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는 총 21명으로 이 가운데 13명은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8명은 계속해서 추적 조사 중이다.
양 본부장은 "국내 환자 발생과 유입상황에 대비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을 지정, 전국 병원 17곳에 544병상을 준비했다"며 "발생국 현지 거주자의 감염에 대비해서는 개인보호복 등 필요물품을 공관에 보내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필요한 경우 발생 지역에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덕성여대가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는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에 참가하는 아프리카 국적 학생은 모두 33명으로 감염 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 본부장은 "해당 항공기 및 탑승객에 대한 검역조사를 실시한 결과 증상 발생자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