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ㆍ아주경제 공동기획 <사이버폭력으로부터 자녀를 지켜라>
2014-08-04 14:47
“스마트폰 '사이버폭력' 관심 가지면 사라진다”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인터넷과 모바일로 유포된 유해콘텐츠, 사이버폭력으로 인한 초·중·고생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특히 청소년 스마트폰 보급률이 80%에 달하며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한 괴롭힘, 피해자의 수치스러운 이미지·영상 등을 이용한 협박 등의 폭력도 일상생활에서 사이버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본지는 여름방학 기간 중 스마트폰을 악용해 사이버폭력 등에 멍들기 쉬운 자녀들을 보호할 방안에 대해 3회에 걸쳐 대안을 모색해본다
<사이버폭력으로부터 자녀를 지켜라-상> "여름방학, 사이버 왕따 탈출하자”
<사이버폭력으로부터 자녀를 지켜라-하> “악성댓글에 멍드는 자녀를 구하라”
청소년들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이버폭력이 도를 넘어가고 있다.
최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청소년 3명 중 1명이상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한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학교 내에서는 ‘빵셔틀’이 아닌 ‘데이터셔틀’이 생겼고 스마트폰 데이터 때문에 폭행이 이뤄진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새로운 학교폭력이 만들어 진 셈이다. 스마트폰 중독의 심각성으로 각종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스마트폰 중독방지 어플이라는 것도 등장했지만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방법을 알려주고 마음을 치유하는 ‘윤리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 스마트폰으로 24시간 폭력 시달려 … 정책적·기술적 지원 ‘시급’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지난 2010년 5.3%에서 2011년 40%, 2012년 80.7%로 급증했다. 스마트폰은 매체 특성 상 부모나 교사의 감시에서 벗어나 성인·폭력 동영상 각종 유해콘텐츠를 접하기 쉬워 폭력성향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등 커뮤니케이션 앱을 악용해 왕따 등을 양산하기 쉽다.
청소년들의 폭력이 기존에는 학교 공간에서 이뤄졌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는 하루 24시간 내내 폭력에 시달린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조사에 의하면 학교 폭력을 경험한 학생들의 자살충동 경험율이 지난 2011년 31.4%에서 2012년 44.7%로 증가하는 등 사이버폭력이 피해자의 심리에 영향을 끼치는 수준은 간과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아졌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측은 “청소년 사이버폭력은 신상털기, 마녀사냥, 악성댓글 등으로 이어지는 성인의 사이버폭력과는 달리 보다 은밀하고 개인적인 모바일 메신저나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스마트폰 등 인터넷 환경은 과거 신체폭력, 현금 갈취 등 소수의 문제 학생이 만드는 학교폭력 행위보다 다수의 가해자가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참여의 장을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 부모의 관심과 사랑·학교 교육 병행 되야
학생들이 사이버 폭력을 행사는 이유가 뭘까? 성적 위주의 학교생활, 학원을 전전하는 사이 아이들은 소통하는 방법을 잊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이 발표한 ‘2013년 사이버폭력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이버폭력의 주된 이유로 ‘재미있어서(장난으로)’라고 응답한 초등학생은 45.7%, 중고등학생은 68.2%로 조사됐다. ‘상대방이 싫어서(화가 나서)’라고 응답한 중고등학생도 64.1%로 나타났다.
황성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문화진흥단장은 “바람직한 ‘소통의 도구’가 되어야 할 인터넷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흉기’로 전락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학부모, 교사 등 가정과 학교에서 스마트폰 과몰입 예방을 위한 정책적,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앱과 웹 사이트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스마트폰 설치 앱을 관리하며 음란물 등 성인앱, 웹사이트 차단, 웹사이트 관리 등이 가능한 PC 관리툴과 스마트폰 앱 등을 정부와 업체, 기관 등에서 배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학 기간 중 관리가 어려운 초중고생의 인터넷 유해물 접근을 차단, 관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