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11월 정상회담 개최 조율

2014-08-04 07:55

[중일정상회담 11월 개최위해 조율 개시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중국과 일본정부는 11월에 베이징(北京)에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중일 정상회담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월말에 방중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와 베이징에서 극비리에 만나 대일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

후쿠다 전 총리는 지난 7월27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나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은 냉각된 중일관계를 우려하면서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에 전향적인 생각을 피력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중일 간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조건 없이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그러나 "언론 보도처럼 11월 APEC 정상회의 때 중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구체적인 조정에 들어간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보도에서 시진핑 주석은 정상회담에 대한 조건에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 측은 센카쿠 열도와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에서 아베 총리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정상회담에 응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어 주목된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문제에서 베트남, 필리핀과 대립하고 있으며 북한과 미얀마 관계도 흔들리고 있다. 또 시진핑 주석이 가장 중시하는 대미관계에서도 시진핑 주석이 제안한 ‘새로운 형태의 대국관계’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에 베이징에서 개최될 APEC을 계기로 주변국과의 외교를 다시 회복시켜나가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시진핑 주석은 “안정된 국제정세 속에서 국내 개혁에 전력을 다하고 싶다”는 의향을 주위에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와 군은 센카쿠 문제 등과 관련해 일본에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인사도 많아 쉽게 타협할 수 없는 상황이며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 조율에는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