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시다발 대규모 군사훈련…일본 겨냥?
2014-07-28 14:01
중국해사국은 중국군이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동중국해에서 실전 무기를 사용한 실탄 사격 훈련을 벌인다며 훈련 기간 중 모든 선박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공표했다고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앞서 중국 해군은 지난 25일부터 보하이(渤海)만와 황해 지역에서 각각 군사훈련을 시작했으며, 다음날인 26일부터는 북부만(남중국해)에서도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군사 훈련은 8월 초까지 지속된다. 이밖에 중국 육군 역시 지난 15일부터 난징(南京), 지난(濟南), 청두(成都)군구 등 6대 군구가 참가하는 실탄 사격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중국의 4개 해역 군사훈련은 '갑오전쟁(청일전쟁의 중국 명칭)' 120주년을 맞은 지난 25일부터 실시된 데다가 일본과 군사훈련 기간도 겹친다. 일본 해상자위대도 지난 24일부터 일본 시코쿠 남쪽 바다에서 오키나와 동쪽 해상까지 태평양 일대에서 군사훈련에 돌입해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황둥(黃東) 회장은 홍콩 밍바오(明報)를 통해 “이번 군사훈련이 명백히 일본을 겨냥했기 때문에 3대 함대(북해, 동해, 남해함대) 가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라며 “단일 함대로는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최근 일본의 군사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27일 이번 군사훈련은 일본과 미국 등 동맹국에 중국의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군사전문가인 니러슝(倪樂雄) 상하이 정법학원 교수를 인용해 동중국해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일본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87주년인 8월 1일을 앞두고 중국의 강력한 군사력을 대내외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다만 중국 당국은 이번 군사훈련이 일본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중국 신징바오(新京報)는 중국 군사학술연구소 장쥔서(張軍社) 연구원을 인용해 이번 군사훈련은 청일전쟁 120주년과는 무관한 것으로 비록 규모나 강도가 과거보다 더 세졌지만 연례 군사훈련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