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여름 비수기·실적부진에 ‘최저가’ 초강수

2014-08-03 13:46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대형마트가 상반기 실적 부진과 여름 비수기를 맞아 '최저가'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실적 만회를 위해 대형 할인전에 나서는 등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 성적은 내수 침체, 세월호 참사, 월드컵 특수 실종으로 부진했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0.6% 감소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상반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각각 4.1%, 2.9% 떨어지며 2012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를 앞둔 시기에는 보통 대형 할인마트 매출이 호조를 보이지만 최근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바캉스를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 찾는 발길이 뜸해지면서 할인 행사를 해도 반응이 썰렁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바캉스에 이어 추석 대목까지 소비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 ‘최저가’ 카드를 꺼내들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6일까지 전국 137개 점포(서귀포점, 고양터미널점 제외) 및 인터넷쇼핑몰에서 국내산 돼지고기 냉장 삼겹살 및 목심을 전국 최저가격 수준인 100g 당 1430원에 판매한다. 

또 연초 AI로 인한 일부 국가 수출 제한과 소비위축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계 농가들을 돕기 위한 소비 진작 차원에서 친환경생닭(800g 내외)도 12만마리 물량을 4500원 초특가에 마련했다.

이외에도 홈플러스는 13일까지 쌀, 화장지, 세제, 샴푸, 커피 등 핵심 생필품 500종을 1+1 및 50% 할인하고 신선 및 가공식품, 생활용품, 패션, 가전 등 전 상품군에 걸쳐 1만여품목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내수 활성화 캠페인 '대한민국 기(氣)세일'을 진행중이다. 

롯데마트는 6일까지 가격 하락세가 큰 ‘친환경 오이(4입)’를 100t 가량 준비해 1800원에, ‘애호박(1개)’을 시세 대비 반값 수준인 400원에 판매한다.

또 롯데멤버스 고객에 한해 ‘청·적상추(130g)’를 시세 대비 40% 가량 저렴한 1040원에, ‘깻잎(4묶음)’과 ‘모둠쌈(260g)’을 시세 대비 20% 가량 저렴한 1360원과 2800원에 각각 공급중이다.

이밖에 대형마트는 고객들을 끌기 위해 가격이 저렴한 PB·PL, 해외 직소싱 상품 공급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탄산수다. 탄산수는 시장 규모가 5년 만에 5배로 급성장했다. 이에 이마트가 시중가 대비 40% 정도 저렴한 PL 탄산수를 출시하자, 홈플러스는 '페리에' 80만병을 프랑스에서 직접 들여와 한 병당 990원에 선보인 바 있다.

또 이마트는 SPA 브랜드 데이즈의 상품군을 골프복, 기능성 소재 의류로까지 확대했으며 홈플러스는 유니클로, 오렌지팩토리 등 입점 SPA 브랜드의 고객 유인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되자 이랜드의 스파오와 미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